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BSI는 88로 지난 4월 이후 세 달 연속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가 100을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고 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BSI는 한은이 매월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현재 기업경영 상황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이를 지수화한 것으로, 이번 달에는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응답률 86.2%)을 대상으로 8일간 조사했다. 다만 기업가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응답을 하는 경우가 많아 전산업 업황 BSI는 한 번도 100을 넘긴 적이 없다. 업황 BSI는 코로나19가 현실화된 작년 4월 51까지 추락한 뒤 반등해 같은해 11월부터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한은 측은 “BSI는 수출 호조 지속으로 3개월 연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석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부담이 커지면서 체감경기도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제조업 업황 BSI는 98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1년 4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에서는 반도체와 전자부품, 케이블 수요가 늘면서 전기장비(+6포인트), 전자·영상·통신장비(+3포인트) 분야의 업황 BSI가 개선됐다. 반면 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 여파로 화학물질·제품 관련 산업(-5포인트)은 하락했다.
기업 별로는 중소기업(+8포인트)과 수출기업(+2포인트), 내수기업(+1포인트)의 기업심리가 각각 상승했다.
다음달 제조업 업황전망 BSI도 전월 대비 2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한은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 등으로 자동차와 전기장비분야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소기업과 수출기업 심리 개선은 다음달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제조업에서는 광고와 행사대행 수주 증가로 전문·과학·기술 업황 BSI가 전월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인력수요 증가에 힘입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산업도 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판매상품 원가상승과 수급 차질 문제로 도소매업 업황 BSI가 7포인트 감소했다. 부동산업 역시 분양 및 임대 수입 감소로 6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업황전망BSI 역시 전월보다 소폭(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함께 볼 수 있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3.9포인트 상승한 109.3를 기록했다. BSI가 주춤한 사이 소비자심리지수(CSI)가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한은 측은 "ESI는 5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으며,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5월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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