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 발생 원인으로 '팬케이크 붕괴'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현지 당국이 해당 아파트에서 팬케이크 붕괴가 일어난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팬케이크 붕괴는 고층 건물이 팬케이크를 여러 장 겹친 모습으로 켜켜이 쌓이며 무너지는 현상을 뜻한다. 팬케이크를 여러 장 겹쳐 올린 모습과 비슷해 이름 붙었다.
팬케이크 붕괴의 대표적인 사례는 2001년 발생한 9·11테러로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다. 비행기가 건물 벽에 충돌하면서 건물 무게를 지탱하는 세로 방향 뼈대가 파손돼 상층부가 그대로 주저앉듯 무너졌다. 대규모 지진 시에도 일어난다.
전직 소방당국 특수구조대원인 그렉 파브르는 "팬케이크 붕괴가 일어나면 모든 층이 땅과 거의 수평을 이룬 채 그대로 떨어진다. 붕괴가 진행될수록 땅에 전달되는 무게가 제곱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팬케이크 붕괴는 여러 층이 켜켜이 쌓이며 무너지는 탓에 다른 형태의 붕괴보다 사상자가 많다.
CNN은 아직 무너지지 않은 부분도 불안정한 상태로,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서 구조 작업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참사에서 팬케이크 붕괴 외 다른 종류의 붕괴 흔적도 나타났다. 잔해 속에 생존자가 있을 만한 공간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도시 구조 전문가 스콧 골드스타인은 "건물 중심부가 부서지며 'V'자 모양으로 무너지는 'V자형 붕괴', 한쪽 벽은 부서졌고 다른 쪽 벽은 온전한 '캔틸레버 붕괴' 등 총 4가지 종류 붕괴의 증거를 사고 현장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한편 사고 이틀째인 이날 기준 실종자는 159명으로 크게 늘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사망자 수가 4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실종자는 전날 99명에서 159명으로 크게 늘었으며, 소재가 확인된 주민은 102명에서 120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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