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CJ 등 베트남 진출 韓기업...백신기금 납부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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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1-06-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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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까지 전국민 70% 접종목표...베트남 정부 기금확보에 ‘총력’

지난 25일, 베트남 재무부에서 열린 CJ베트남 법인의 코로나19 백신기금 전달식. [사진=CJ베트남 제공]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백신기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베트남 진출 주요 한국기업들이 기금 모금에 힘을 보태고 있다.

27일 베트남 보건부와 현지업계에 따르면 삼성, CJ, 신한, SK, 효성 등 현지에 진출한 주요 한국기업들은 최대 수백억동에서 최소 수십억동까지 모금액을 납부하며 베트남 정부의 기금 모금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가장 최근엔 CJ 베트남이 지난 25일, 베트남 중앙정부를 찾아 각 계열사에서 모금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백신기금 64억9000만동(약 3억2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베트남 보건부를 방문한 장복상 CJ 베트남 총괄본부장은 “이번 코로나 사태 속에서 CJ 그룹 베트남의 사업 또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베트남의 경제 회복과 정상화 돌입을 위해 CJ그룹의 백신기금 기부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베트남 수출의 4분의 1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그룹도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각 계열사를 통해 총 570억동가량을 베트남 중앙정부와 지방성에 내놨다. 삼성은 지난 4일 박닌성에 현금 100억동, 박장성에 60억동 상당의 방역 물품을 각각 기증한 데 이어 중앙정부에 한화로 20억원을 기부했다. 삼성전자의 기부액은 현지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현지에서 활발한 사회공헌활동(CSR)을 진행하는 신한은행 베트남 법인도 60억동을 중앙은행을 통해 베트남 정부에 기부했다. 이태경 신한은행 베트남 법인장은 “신한은행은 그간 재해기금 등 베트남 정부의 방역정책에 적극 협조하여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베트남의 코로나19 기금모금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생산시설이 위치한 하이퐁성에 15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SK그룹은 100만 달러(약 11억2000만원)를 중앙정부에 기부했으며, 효성그룹도 조국전선위원회(VFF)와 각 지방정부에 320억동을 납부했다.

베트남은 지난 4월 27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제4차 확산세로 불과 2달 사이에만 감염자 1만2000여명이 속출하며 27일 현재, 총 누적 확진자는 1만5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약 1억5000만회분의 백신을 확보해 전 국민의 70% 이상이 접종한다는 목표로, 각 기업과 전 국민들에게 백신기금 모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호득퍽 베트남 재무부 장관은 이날 CJ의 백신기금 전달식에 참석해 “제4차 대유행으로 베트남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한국기업들의 백신기금 지원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면서 “백신기금은 재무부 산하 위원회를 통해 투명하게 집행하고 빠른 시일 내 다량의 백신이 국내에 공급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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