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용량 23% 늘린 MLCC 개발...내달부터 공급

유전체층 더 얇게 만들어 27uF 용량 확보

삼성전기가 세계 최고 용량의 적층 세라믹 커패시터(MLCC)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전기는 1005크기에 27uF(마이크로패럿)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초소형·초고용량 MLCC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전자기기내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등 관련 제품에 필수로 사용된다.

가로 1.0mm, 세로 0.5mm 규격의 1005크기 MLCC는 현재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MLCC 중 하나로, 기존 1005크기 MLCC 중 최대용량은 22uF이다.

삼성전기는 같은 크기에서 용량을 20% 이상 확대할 수 있었던 비결로 핵심 원자재와 제조 공법 차별화를 꼽았다.

MLCC 업계에서 사용하는 원자재 파우더 중 가장 작은 50nm(나노미터, 1nm=10억분의1m)크기의 파우더를 개발해 유전체층 두께를 더 얇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삼성전기는 새로 개발한 MLCC가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처리장치(AP),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고성능 반도체에 들어오는 신호잡음을 줄여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부사장)은 “5G 이동통신 상용화, 스마트폰 고성능화와 자동차 전장화로 초소형·고성능·고신뢰성 MLCC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핵심 원자재 자체개발, 차세대 설비공법 등 초격차 기술력과 생산 능력 강화로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며 고객의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1005크기 MLCC.[사진=삼성전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