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에 도착한 독일 대표팀 선수 [로이터=연합뉴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 도쿄 올림픽(이하 도쿄 올림픽)이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17일간 펼쳐진다.
지난해 열리기로 했던 도쿄 올림픽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범유행 선언 이후 시기를 조율했으나, 확산세가 좀체 사그라지지 않아 올해로 연기되고 말았다.
사실 올해라고 별반 다를 것은 없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연기 당시와 비교해 오히려 늘었다. 일본의 확진자 수는 1752명(7월 1일 기준) 증가한 80만2265명을 기록했다. 한국은 762명 증가한 15만7723명이다. 일본과 한국의 확진자 수는 약 6배 차이가 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일 관계에 냉전 기류가 흘렀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누리집 내 영토 지도에 한국의 독도를 표기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도쿄 올림픽 거부 운동(보이콧)을 논했다. 이를 본 체육 단체들은 "독도 표기를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도 "올림픽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면 안 된다. '보이콧'에 대한 논의를 중단하고,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선수들이 지금까지 흘려온 피와 땀 때문이다.
33개 종목, 339개 세부 종목 경기들이 42곳의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금메달을 기대케 하는 종목은 무엇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 금메달 텃밭 '양궁'
한국에게 있어서 양궁은 빼놓을 수 없는 금메달 텃밭이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2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대한양궁협회는 대회 전 올림픽과 똑같은 훈련장(자은도)을 선택해 금메달 사냥의 기틀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진천 선수촌에 대회장을 본뜬 '세트 훈련장'을 만들어 훈련에 매진했다.
한국 선수들은 '태극 궁사'라 부른다. '태극 궁사'들은 1988 서울 올림픽, 2000 시드니 올림픽, 2004 아테네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각각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압권은 단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하 리우 올림픽)에서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남녀 개인·단체에서 4개의 금메달을 독식하며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1972년부터 2016년까지 양궁에서 나온 금메달은 모두 40개. 이 중 23개는 '태극 궁사'들의 목에 걸렸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남녀 개인·단체전에 이어 혼성전이 새롭게 추가됐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은 6명으로 구성돼 있다. 남자 3명(김우진, 오진혁, 김제덕), 여자 3명(강채영, 장민희, 안산)이다.
박채순 총감독은 남녀 개인전 예선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를 혼성전에 내보내기로 했다.
올림픽 개인전은 3발 5세트, 단체전은 6발 4세트, 혼성전은 4발 4세트다. 한 세트를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획득한다. 정규 세트에서 승부를 가르지 못하면 '슛오프' 한 발로 승부를 가른다.
이제 과녁은 놓였다. '금빛 과녁'일지 아닐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한국 대표팀은 18일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 이번엔 꼭 금메달을···유도
'한판승!' 유도하면 떠오르는 외침이다. 그러나 최근 치러진 올림픽(리우 올림픽)에서는 '노골드'의 수모를 겪었다. '한판승!'도 역시나 우리의 것이 아니었다.
한국은 유도 강국이었다. 1964년 도쿄 올림픽부터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당시 남자 80㎏급에 출전한 김의태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남자 71㎏급 안병근, 남자 95㎏급 하형주), 1988 서울 올림픽(남자 60㎏급 김재엽, 남자 65㎏급 이경근)에서 각각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유도 금메달리스트가 처음 나온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다. 당시 여자 72㎏급에 출전한 김미정이 결승전에서 상대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4 아테네 올림픽(이원희)과 2008 베이징 올림픽(최민호)에서는 각각 한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명맥을 이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김재범과 송대남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금메달을 따지 못했던 것은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다. 또 한 번이 있다. 바로 2016 리우 올림픽에서다. 16년 만에 찾아온 '노골드'였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만회가 필요한 순간이다. 도쿄 올림픽에 나서는 한국은 남자 6체급과 여자 7체급 출전권을 획득했다. 여자부는 전 체급에서 출전권을 따냈지만, 남자부는 81㎏급 획득에 실패했다.
'금빛 메치기'를 선보일 유력한 선수는 남자 66㎏급 안바울과 100㎏급 조구함이다. 안바울은 리우 올림픽 당시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구함은 2018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간판선수다.
이번 올림픽에는 변수가 생겼다. 남자부 경기가 5분에서 4분으로 줄어든다. 굳히기 기술은 절반으로 인정되는 시간이 15초에서 10초로 줄었다. 득점 기술은 한판과 절반만 남았다. '금빛 메치기'를 위해서는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다.

훈련하는 사격 김민정 [사진=연합뉴스]
◆ 올림픽 최대 메달 기록 경신 기대···사격
한국 사격은 진종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차영철이 따낸 소구경 복사 은메달을 시작으로 올림픽에서 총 16개(금 7·은 8·동 1)를 획득했다. 이 중 6개(금 4·은 2)를 따낸 선수가 진종오다. 금메달은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3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사격 역사상 처음이자,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선봉에는 '사격 황제' 진종오가 선다. 그가 만약 메달을 추가하면 양궁 김수녕을 넘어 한국 선수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진종오를 비롯해 15명의 국가대표가 '금빛 표적'을 조준한다. 남자부 6종목, 여자부 6종목, 혼성 단체전 3종목이다.
여자 권총에서는 김민정, 김보미, 권은지가 메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표적은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 위치했다. 경기는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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