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큰 폭의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 오름세에 최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제약·바이오 업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수 대부분이 올해 들어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제약·바이오 업종만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업종 지수만 마이너스(-) 등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등 52개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KRX300 헬스케어 지수의 올해 등락률은 현재 –16.82%다. KRX300 헬스케어 지수보다 더 많은 87개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KRX 헬스케어 지수도 16.03% 하락해 관련 지수 중 이들 지수만 마이너스 등락률을 기록 중이다.
시장별로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와 의약품 업종이 각각 15.72%, 11.51% 하락해 이들 지수와 업종만 10%대 하락률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가 17.14% 떨어져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의 주가가 부진한 배경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성장 동력 및 신약 개발 관련 성과 부재 등을 꼽고 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제약·바이오 섹터는 코로나19로 호황이었는데 진단 기업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제약 기업은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지연에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주목을 받았다"며 "그러나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섹터 내 관심은 줄어들었는데 백신 보급으로 진단기업의 성장 동력은 사라졌고 일부 기업의 임상 실패와 중단 소식 등으로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3분기 이후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양한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며 "3분기도 임상 데이터 축적기가 될 가능성이 높고 주가 상승 모멘텀도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4분기에는 기존보다 진전되고 축적된 데이터가 일부 발표되고 내년 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대가 작용하면서 주가가 회복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4분기보다 앞서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명선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섹터 내 투자심리를 결정하는 요인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일 것"이라며 "코로나19 2년차인 올해에는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치료제와 백신으로 재확산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0월에 발견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감염률만 높았지만 현재 델타 변이는 백신 접종자도 위협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우려로 진단 기업 중심으로 관심이 생기고 있는데 큰 주가 조정 속에서도 소소한 관심은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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