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초전' 도쿄도의회 선거 진행 중...낮은 투표율 속 자민당 과반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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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7-0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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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NHK와 도쿄신문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도쿄도의회 선거가 진행된다. 이날 오후 8시 투표를 마치면 바로 개표가 진행되며, 선거 판세는 밤늦게 드러날 전망이다.

총 42개 선거구에서 127명의 도의원을 뽑는 선거에 총 271명이 입후보했으며, 이 중 고다이라시에선 2명의 도의원(각각 입헌민주당과 자유민주당)이 무투표로 당선이 확정된 상태다.
 

지난 2016년 도쿄도지사 선거 당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오는 9~10월 예정된 일본 총선(중의원 선거)의 전초전으로 평가되는 이번 선거의 쟁점은 △연립여당인 자유민주당(자민당)과 공명당의 과반 의석 획득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창설한 도민퍼스트회의 제1당 유지 등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도민퍼스트회의 경우 4년 전 공명당과 협력해 여당인 자민당을 크게 누르고 제1당으로 올라섰지만, 이번 선거에선 공명당이 자민당과 협력하면서 크게 불리한 형세라는 지적이다.

특히 실질적 당수로 평가받던 고이케 도지사가 도민퍼스트회와 거리를 두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현재 도민퍼스트회를 탈퇴해 무소속 상태인 데다, 지난달 22일에는 선거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을 앞두고 과로를 이유로 입원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9월 총선에서 자민당 복귀와 차기 자민당 총재·내각 총리 대신 자리를 겨냥한 행보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고이케 지사는 전날 입원 중인 상태에서 선거전 현장을 잠시 방문해 도민퍼스트회 후보를 격려했다.

반면, 자민당은 4년 전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자민당은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이번 선거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향후 국정 운영에 부담이 가중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세와 무관중 올림픽 여론이 거세지는 상황은 여당인 자민당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총력전에도 지지세가 저조하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3일 도쿄도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716명을 기록해 지난 5월 26일(743명) 이후 38일 만에 가장 많았다. 도쿄도의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역시 563.1명으로 직전 일주일 대비 18.3% 늘었다.

이에 도민퍼스트회와 일본공산당은 각각 무관중 올림픽 개최와 올림픽 취소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올림픽 강행을 밀어붙였던 자민당과 스가 내각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 민심이 여당인 자민당이나 도쿄도의회 제1당인 도민퍼스트회가 아닌 제3지대로 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총선을 겨냥해 자민당에 대한 강한 압박 기조를 보이고 있는 제1야당인 민주당과 공산당의 연합 전선이 예상외로 선전한다면, 향후 총선까지 상승 분위기를 기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세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낮은 투표율이 어느 쪽에 유리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추정 투표율은 2.92%로 4년 전 선거 당시 같은 시간대보다 2.76%포인트나 하회했다.

도쿄도는 코로나19 감염 위험과 자택 요양 환자 등을 고려해 일본 선거 사상 처음으로 사전 우편투표 제도를 도입해 지난 2일까지 99만7800명이 이미 투표를 마쳤음에도 최종 투표율이 4년 전의 51.27%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도쿄도의회 선거 결과. 당시 연합을 맺은 도민퍼스트회와 공명당은 자민당을 상대로 크게 승리했다.[자료=NHK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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