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매운맛에 매료된 미국...떡볶이·불닭소스 수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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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1-07-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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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 41억5400만달러...전년동기비 15.4% 증가

  • 농식품부 "역대 최고 금액 및 가장 큰 수출 증가율 기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이 한국의 '매운맛'에 빠졌다. 중국에서는 한국의 음료가, 신남방 국가는 인삼류가 인기를 끌며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상반기(1~6월) 농식품 수출액이 41억54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4% 증가한 수치다. 증가율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다.

신선 농산물 수출이 7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했으며, 가공식품은 34억4000만 달러로 16.2% 증가했다. 신선·가공식품 모두 역대 최고 수출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가별로 이쪽 국가에서는 수출이 잘 안 되는 품목이 다른 국가에서는 잘 되는 등 코로나에 다른 수출 수혜 품목이 달라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시장별로는 기존 주력 국가인 일본(5.4%), 중국(19.2%), 미국(13.6%)과 신규 시장인 신남방(28.2%), 신북방(42.9%), 유럽연합(EU·21.3%)에서 성장세를 지속했다.

주요 증가 품목을 보면, 신선 농산물은 인삼류(25.2%), 김치(20.1%), 딸기(24.9%), 유자차(21.7%)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가공식품은 음료(30.3%), 소스류(26.2%), 쌀 가공식품(25.5%), 과자류(15.3%), 면류(9.5%) 등이 인기가 많았다.

이 관계자는 "상반기 음료는 계절적으로 동절기에서 하절기로 넘어가는 시기이다 보니 수요가 늘었고, 미국과 중국은 백신으로 야외 활동이 많아지며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신남방 국가는 탄산음료와 바나나우유 등이 인기몰이를 하며 전체적으로 음료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자료=농식품부 제공]

시장별로 선호 품목에 차이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증가로 경제 활동 재개 등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음료, 과자류, 커피류, 소스류 등의 수출이 늘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소스류 수출이 34.2%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한국이 즐겨 먹는 된장·고추장보다는 떡볶이 양념과 치킨 양념, 불고기 양념, 불닭 소스 등의 수요가 많았다.

이는 유튜브·넷플릭스 등을 통해 한국의 음식 문화를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먹방' 영상이 인기를 끌며 직접 먹어보려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이다. K-POP 역시 한국 음식 알리기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지민이 먹던 떡볶이', 'BTS가 광고하는 음료'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K-POP 스타와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심리가 확산했다.  

일본과 신남방 국가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건강식품과 가정간편식의 수요가 늘어 인삼류, 김치, 면류, 쌀 가공식품 등이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하반기에도 농식품 수출 성장세 지속을 위해 코로나 상황을 고려한 국가별 맞춤형 수출 확대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백신 접종 확대로 경제 활성화가 기대되는 미국의 수출 확대를 위해 물동량 증가와 입항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업체의 물류난 해소에 힘쓴다. 소비 회복세가 뚜렷한 중국 시장에서는 K-Food 페스티벌 등 대규모 소비자 체험 홍보 행사와 품목별 맞춤형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신남방 국가와 EU 지역은 가정용 식품과 간편식 중심으로 비대면 마케팅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재형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농식품 분야의 수출을 지속해서 확대해 농업인과 수출업체에 도움이 되도록 국가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추진해 상반기의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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