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남양주시장, 계곡 정비사업 최초?···"이재명 지사 치적으로 둔갑시킨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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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임봉재 기자
입력 2021-07-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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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후보 때 구상, 취임 직후 경기도 보다 앞서 추진···분명히 밝혀'

  • '표창 달라고 요청? 오히려 상 준다고 제안···인품 떨어질까 거절'

조광한 남양주시장.[사진=남양주시 제공]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 토론회에서 경기도 계곡 정비와 관련, 설전이 벌어진 것을 두고 "남양주 성과를 도지사 치적으로 둔갑시키는 행태"라고 6일 밝혔다.

조 시장은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책 표절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정책 표절'이 재발되지 않는 사회를 소망해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누가 '최초'로 했는지 중요하지 않으며, 더 많은 국민들의 '복리(福利)'만 바랄 뿐"이라며 논란의 중심이 된 불편한 감정을 에둘러 표출하기도 했다.

그는 "시장 후보 시절부터 구상했고, 취임 직후인 2018년 8월부터 하천 불법 정비와 정원화 사업을 추진했다"며 "이듬해 6월 하천·계곡의 불법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는 첫 결실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7월 청학 비치(청학 밸리 리조트)를 개장했다"며 "개장 50일 만에 1만5000명 넘는 시민이 찾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같은 공로로 지난해 12월 민주당 우수정책 경진대회에서 당대표 1급 포상까지 받은 바 있다.

특히 그는 "사업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따지는 소모적인 논란은 경기도의 도지사 띄우기에서 시작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하천·계곡 정비사업이 궤도에 오르고 성과들이 알려지자 2019년 8월 5일 중앙언론지에서 '50년 만에 시민에게 권리를 되찾아 주었다'며 남양주 사업을 크게 다뤘다"며 "경기도는 일주일 뒤인 8월 12일 확대간부 회의를 개최, 하천과 계곡을 정비하겠다고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6월 29일 이 지사의 취임 2주년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하천·계곡 정비사업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며 남양주시가 경기도 보다 먼저 정비사업을 추진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남양주가 도내에 있기 때문에 경기도가 '처음'이란 궤변을 늘어놓을지 모르겠다"면서 "이 지사 업적이 될 수 없으며, 상식이 있는 사람에게 궁색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양주의 좋은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용, 도내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면 도지사에게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비꼬기도 했다.

그는 "'경기도가 최초'라는 보도자료에 '남양주가 최초'라고 댓글을 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조사 명목 하에 보복성 감사를 했다"며 "치졸하고 옹졸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으며, 시장으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 지사가 토론회에서 '남양주시가 최초다', '공무원들 표창도 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정비사업을 펼친 남양주 뿐만아니라 많은 지자체 공무원들이 포상을 받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남양주가 선도적으로 추진해 표창을 줬다는 발언이 과연 성과를 제대로 인정한 것인지 그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본질은 경기도가 자신들의 사업인 양 왜곡하고 유포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비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정비를 시작하자 영업하는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 16차례 간담회와 면담을 거쳐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철거를 했다"며 "경기도는 특별사법경찰을 동원해 강압적인 방법을 택했고, 무자비하게 밀어붙이는 행정은 인간미 없는 공권력 집행이자 독재자적 발상"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가 '표창을 달라고 요청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오히려 먼저 상을 준다고 제안했지만, 상을 받으면 나의 인품을 떨어뜨리는 것 같아 거절했다"고 반박했다.

앞선 지난 5일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 후보 토론회에서 김두관 후보는 경기도의 계곡 정비 사업에 대해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입장을 냈는데, '남양주가 2018년 계곡 정비에 성과를 내자 1년 뒤 경기도가 은근슬쩍 가로챘다'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취임 후 연인산에 갔다가 시설물을 보고 (정비를) 기획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남양주가 먼저 하고 있더라"라며 "엄청 잘하셨다고 예산 지원도 해드리고, 표창도 해드렸다. 시장이 본인을 (표창)해달라더라"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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