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3보] ‘호실적 축포’ 쏜 ​삼성·LG, 하반기 新사업 날개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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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1-07-0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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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2분기 나란히 역대급 호실적을 내면서 하반기 신사업 추진에 날개를 달게 됐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투자를 기점으로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달 새로 출범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기폭제 삼아 전장(자동차 부품)사업 부문의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7일 양사가 발표한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사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각각 1조원 이상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것이다. 매출액의 경우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삼성과 LG 깃발 [사진=아주경제DB]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지난 1분기 다소 주춤했던 반도체 부문의 실적 호조가 일등공신이 됐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점유율을 확보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2분기 들어 크게 상승하는 등 사실상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접어든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힘입어 하반기 반도체 부문 투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5월 투자 규모를 확정한 미국 파운드리 사업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로 인해 구체적인 투자 지역 선정과 시기별 투자 계획은 미정이나, 파운드리 경쟁사들의 추격이 이어지고 있어 더는 투자 속도를 늦출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광복절 특사든, 가석방이든 자유의 몸이 되면 가장 먼저 미국 투자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자금이 두둑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도 대만 TSMC에 버금가는 투자 속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LG전자도 12년 만에 2분기 기준 최대치의 영업이익을 내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7조1101억원, 영업이익 1조112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4%, 65.5% 증가했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인데다, 영업이익도 2분기 기준으로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12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은 구광모 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전장사업(VS본부)의 매출이 1조원가량 늘어난 것이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VS본부의 영업손실은 700억 수준으로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1일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을 공식 출범, 전장사업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재 LG전자는 VS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와 지난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기업 ZKW(램프), LG마그나(파워트레인) 등을 삼각 편대로 삼아 미래차 전장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각 부문별 성과는 올 들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구 회장 취임 첫해인 2018년 약 1조원을 투자해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제조회사 ZKW는 매출 호조가 눈에 띈다. 2019년 말 VS본부에 안착한 ZKW는 LG전자 인수 이후 매년 10억 유로(1조339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12억 유로(약 1조6000억원) 매출 달성을 예상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VS본부는 반도체 수급 요인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2분기를 정점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까지 이익 개선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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