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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금융] 창구 안내부터 상품 추천까지...'AI 뱅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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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07-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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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창구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아주경제 DB]
 

인력 감축에 한창인 은행권에 AI 뱅커(은행원) 개발 열풍이 일고 있다. 영업점 내 AI 시스템을 도입해 창구 안내나 서류 작성을 지원하도록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고객 음성을 분석하고 이해해 실제 은행원과 동일한 수준의 업무상담이 가능한 ‘AI 은행원’을 육성·배치한다는 구상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현재 딥러닝 영상합성 스타트업 라이언로켓과 함께 AI 뱅커 개발을 진행 중이다.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영상과 음성 합성을 통해 실제 특정 행원의 외모, 자세 및 목소리를 반영한 가상의 은행원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5월에는 KT, 한국IBM과 ‘AI랩’을 구성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직원 연수프로그램과 행내 방송에 AI 교수와 AI 아나운서를 시범 도입한 데 이어 향후 일반 영업점 내 AI 행원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점포 내 상담원은 물론 심사역, 내부통제 등 다양한 금융업무로 업무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AI 뱅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9월 서울 서소문·여의도중앙·홍제동·의정부점 등 수도권 40개 점포에 AI 은행원을 설치하고 내년 3월까지 도입 점포를 200개 내외로 늘릴 예정이다. 이후 전국 모든 점포에 AI 은행원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이 GS25 편의점과 손을 잡고 추진 중인 '편의점 혁신점포'도 연내 시범 도입될 예정이다. 편의점과 은행이 결합된 복합점포에서 디지털 데스크를 통해 AI 행원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한 이 사업 역시 사람 없는 혁신점포 전환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그런가 하면 KB국민은행은 이미 지난 3월부터 여의도 본점에서 금융서비스와 AI 기술을 접목한 ‘AI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키오스크에 등장한 AI뱅커로 하여금 예적금과 IRP 등 일부 금융상품의 금리와 세부내용을 안내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서울 영업점에도 AI 뱅커를 적용한 키오스크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국민은행은 최근 영업점 31개 업무에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통한 업무 자동화를 구현하기도 했다. 이 중 부동산담보대출 등 11개 업무는 직원의 별도 RPA 의뢰 요청 없이 자체 점검하고 처리해 수행 결과만 알려주는 등 반복업무 처리를 자동화했다. 이번 자동화는 단순 반복 업무에만 적용되는 RPA의 제약을 넘어 AI 기술도 결합해 구현했다는 것이 은행 측 설명이다.

은행권은 이같은 AI 뱅커 도입 움직임이 디지털 경쟁력 강화 및 비용 효율화와 맞물려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AI 뱅커는 개인의 투자 행태와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업무를 사람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이같은 AI 뱅커가 제대로 자리잡는다면 24시간 365일 언제 어디서나 은행업무가 가능한 날이 도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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