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에 준하는 수준으로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중소기업계는 12일 논평을 내고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시 기업현장의 어려운 경영실태가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소기업중앙회 조사를 보면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68.2%는 현재 경영상황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나빠졌으며, 40.2%는 정상적인 임금 지급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며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단기간 내 여건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최저임금이 또 인상된다면, 기업경영 부담은 물론이고, 일자리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과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해 11년 만에 처음 중소기업 일자리 30만개가 사라졌고, 청년 구직자의 68%가 일자리 감소를 걱정하며 내년도 최저임금의 동결 또는 인하를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계는 “기업들이 일자리를 지키면서 회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에 준하는 수준으로 최소화해 달라”고 했다.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제9차 전원회의를 개최한다. 최저임금법상 최저임금 최종 고시 시한은 8월 5일이지만, 이의제기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이달 중순 최저임금을 의결해야 한다. 노동계가 제출한 수정안은 시간당 1만440원으로 올해(8720원)보다 19.7% 인상한 수준이다. 경영계는 올해와 비교해 0.2% 상승한 8740원이다. 노사 양측은 이날 2차 수정안을 제출한다.
최저임금위는 이날 2차 수정안을 바탕으로 내년도 최저임금 의결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노사 양측의 격차가 커서 당장 결론을 내리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13일 새벽 전원회의를 다시 열어 의결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어도 내일 아침 내년도 최저임금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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