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新바람] 계열사 줄줄이 호실적…상생협력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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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7-14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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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실적 급등 전망…LX인터내셔널·세미콘 영업익 333%·595% 껑충

  • 출범 초기 사명 논란도 민관 상생협력안 합의로 불식

LX홀딩스 계열 상장사들이 출범 이후 첫 실적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 회장이 그룹의 경영 철학으로 제시한 ‘지속 가능한 미래로의 연결’을 향한 순항이 기대되는 이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X홀딩스 계열사 중 상장사인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등은 2분기 호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은 지난 5월 LX홀딩스 출범 직후 계열사들이 처음으로 발표하는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분기에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다면 새로운 그룹사 체제에서 기업이 신사업에 투자하는 데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우선 LX인터내셔널은 올해 2분기 에너지·팜, 생활자원·솔루션, 물류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 업계는 LX인터내셔널이 전년 동기 대비 75.1% 확대된 4조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영업이익 역시 작년 2분기보다 333% 늘어난 13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LX하우시스도 최근 착공이 증가하고 구축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호황에 올라탄 게 실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건자재·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2분기 매출 8105억원, 영업이익 26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99.3% 증가한 수치다.

LX세미콘 역시 2분기 글로벌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구동칩(DDI)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분기 중 판가 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LX세미콘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매출 4334억원, 영업이익 648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7.8%, 594.6% 늘어난 규모다.

◆연결, 미래, 사람 중심 ‘지속 가능한 미래’ 도모

이번 호실적을 기반으로 LX 계열사들은 그룹 출범 이후 새롭게 확장하는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LX그룹의 일원으로서 새출발을 맞이한 계열사들은 이번 계열분리를 계기로 성장 국면을 끌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사업에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해야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부담이 없다.

LX 계열사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그룹의 경영철학인 ‘지속 가능한 미래로의 연결’을 도모할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계열사는 이미 정관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우선 그룹 내 주요 계열사로 발돋움한 LX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디지털콘텐츠 제작·유통·중개업 △소프트웨어, 플랫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운영·판매업 △데이터베이스·온라인 정보제공업 △의료 검사·분석·진단 서비스업을 비롯한 7개 분야를 추가했다.

이와 같은 사업목적 추가는 여러 기업이 미래 신사업으로 눈독들이는 디지털, 플랫폼, 헬스케어 등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LX인터내셔널의 사업 개편을 눈여겨보고 있다. 발전용 유연탄 가격이 우상향 곡선을 유지하면서 LX인터내셔널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수월한 사업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LX인터내셔널의 자회사 LX판토스 상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상장이 이뤄진다면 사업영역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LX판토스의 체급을 올리는 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X하우시스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중심의 인테리어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LG전자 베스트샵을 비롯한 유통채널에 ‘LX지인’ 인테리어 매장을 입점하며 가전·가구 업계와 동반 상승 효과를 도모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또 지난달 개최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유료 직업소개사업 △직업훈련 및 교육관련업 △직업정보제공사업 △고용알선업 △학원운영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도 이런 전략의 하나로 분석된다. 사업목적 추가를 두고 업계에서는 대리점의 인테리어 시공 역량을 강화하는 데 LX하우시스가 직접 나서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LX세미콘 역시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을 정비했다. 이를 통해 △반도체설계·제조 △반도체, LCD 설계용역 △LCD 설계·제조 등으로 구분되던 기존의 사업목적이 확대됐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 전기 등 전반적인 제품의 설계부터 유지보수, 관련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사업을 구상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는 LX세미콘이 앞으로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자동차용 반도체 등으로의 사업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한다. LX세미콘이 DDI 시장에서 세계 3위를 차지하는 등 저력이 있는 만큼 계열분리 이후 추가 고객사 확보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한편 비상장사인 LX MMA도 다양한 미래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LX MMA는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제조·판매 기업으로, 국내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명 논란, 상생협약으로 극복...위기를 기회로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한 미래 신사업 도모와 함께 LX그룹이 ‘상생’을 키워드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도모하려는 행보도 주목된다.

LX그룹은 출범도 하기 전부터 ‘사명 논란’에 휘말리며 위기를 맞이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가 2012년부터 자사의 영문 약칭으로 ‘LX’를 사용하고 있다며 각종 법적 조치를 예고한 것.

출범 직전까지도 사명과 관련한 협의에 이르지 못했던 양 기관은 LX홀딩스 출범이 예고됐던 5월이 도래하기 직전인 4월 30일 상생협력안에 합의했다. 사명을 놓고 이어져 오던 양사의 갈등이 민관 상생협력으로 전환되는 순간이었다.

이어 5월 27일에는 상호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지속 가능성에서 큰 요소를 차지하는 상생 모델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 LX그룹은 국토정보공사와 함께 해외사업, 첨단기술 사업 분야에서 협력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과 민관 상생에 기여할 계획이다.
 

5월 27일 송치호 LX홀딩스 사장(왼쪽), 김정렬 LX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이 LX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상생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LX홀딩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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