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학내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공정한 인권센터 조사와 유가족 지원을 약속했다
오 총장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고인 산업재해 신청과 관련해 성실하게 협조하고, 인권센터 조사 결과 미비한 부분이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은 2019년 입사 후 2년 동안 누구보다도 성실히 학생들을 위해 애쓰셨던 분"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직장 내 갑질이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나오자 구민교 학생처장이 반박한 것과 관련해선 "최근 학생처장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며 "개인 의견이 대학본부 입장으로 오해되는 등 혼란이 계속되자 학생처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오늘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는(구 처장 사의를 수용한 것은) 한 치의 거짓 없는 공정한 인권센터 조사에 대한 의지를 학내 구성원과 국민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란 게 오 총장 설명이다.
앞서 구 처장은 지난 9일 SNS에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게 역겹다"는 내용이 포함된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 글이 논란이 되자 전날 처장직에서 사의를 표했다.
오 총장은 "청소업무 시설관리직 직원들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 근무환경과 인사관리 방식을 다시 점검하고, 부족한 점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업무 매뉴얼을 통해 업무 표준을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노조)은 서울대 '셀프조사'를 반대하며 유감스럽다는 뜻을 내비쳤다.
노조는 "페이스북에 2차 가해 글을 남겼던 구민교 교수, 고인 근무지 책임자였던 관악학생생활관 관장 노유선 교수가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으로 있는 인권센터라서 더욱 문제"라며 "진정성과 의지가 있다면 노사 공동조사단(노동조합+학교+국회 등)을 구성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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