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소장품)'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지난 21일부터 전시 중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주제로 인왕제색도 등 77점을 공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한국미술명작'을 주제로 58점을 전시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두 전시장은 관람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일 높은 관심 속에 매진을 이어오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증자에 대한 예우로 개장 전인 지난 20일 유족에게 먼저 공개하려고 했다.
그러나, 홍라희씨와 이서현 이사장은 이를 고사하고, 개장일에 맞춰 일반인들과 함께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계와 재계 관계자들은 "홍 여사가 전시관 벽에 적혀 있는 이 회장의 이름을 말없이 지켜보며 감회에 젖었다"며 "특히 이 회장과 같이 수집한 작품으로 알려진 '인왕제색도' 앞에서는 오랜 시간 머물며 회고했다"고 전했다.
홍씨는 전시회를 관람한 뒤 "'소중한 문화유산을 국민에게 돌려 드려야 한다'는 고인의 뜻이 실현돼 기쁘다"며 "많은 국민이 이 작품들을 보시면서, 코로나19로 힘들고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 회장이 평소 이야기한 "문화 자산의 보전은 시대적 의무"라는 말처럼 지난 4월 이 회장의 개인 소장품 중 2만3000여점을 조건 없이 기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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