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확산세가 반전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 강력한 방역조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전국의 방역단계를 상향한 지 3주가 지나고 있다"며 "일상 속 감염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서 좀처럼 기대만큼의 방역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2주 후에는 광복절 연휴가 있어서 여기서 막지 못한다면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번 달부터 본격 진행될 백신 접종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방역에 총력을 다할 수 있도록 정부는 지역 일자리 사업을 신속히 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휴가철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바이러스의 지역 간 전파·확산도 경계해야 한다"며 "휴가를 다녀오신 후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는 국민들께서는 가까운 선별검사소를 먼저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각 사업장에서도 휴가에서 복귀한 직원들이 신속히 검사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방역이 안정되지 못하면 일상 회복은 더욱더 멀어진다. 한 시라도 빨리 이번 유행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 초심으로 돌아가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준수해 주시길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피력했다.
한편 김 총리는 "20여일 넘게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고통과 피해가 커지고 있다. 2018년에 폭염이 '자연재난'으로 공식 포함된 이후, 첫 번째 위기상황을 맞았다"고 우려했다.
그는 "폭염은 풍수해나 폭설과 달리 조용하지만 훨씬 더 광범위한 피해를 초래한다"며 "이번 여름은 폭염에 정부가 얼마나 잘 대처하는지 평가받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난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훨씬 더 가혹한 것이 현실"이라며 "저도 오늘 현장을 다녀왔지만, 각 부처와 지자체는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폭염에 취약한 쪽방촌, 옥외현장 등을 수시로 점검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서대문구 브릿지종합지원센터와 종로구 돈의동쪽방상담소를 차례로 방문해 폭염에 특히 취약한 노숙인·쪽방촌 거주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시설관계자를 격려하고 취약계층 폭염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길거리에서 주로 생활하시는 노숙인들의 건강과 안전이 무엇보다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이 많겠지만 노숙인들이 많이 계신 현장을 자주 찾아 일시보호시설로 모시거나 응급구호 물품 등 필요한 지원을 적기에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요즘같이 밤낮으로 찜통더위가 계속되면 단열이나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쪽방은 그야말로 숨이 턱턱 막힐 것"이라며 "특히 홀로 사시는 어르신이나 지병이 있는 분들은 더위에 위험할 수 있으므로 건강을 자주 확인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총리는 또한 정부 역시 노숙인·쪽방촌 거주민 등 폭염 취약계층의 안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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