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타격 큰 북한···지난해 수출 규모 73.4% 줄어

지난해 북한의 수출 규모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기존 고강도 대북제재 속에서 코로나19 영향이 겹치면서 수출길이 막힌 탓이다. 

북한 관련 연구기관은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지난해 대비 7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트라(KOTRA)는 최근 '2020년도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를 통해 북한 대외무역 규모가 2019년 대비 73.4% 감소한 8억6300만 달러 수준으로 추산했다. 유사한 시기 한국은행도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추정했다. 

이 같은 추정의 근거는 북한의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과의 교역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국가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과 방역 절차 탓에 수입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북한과 중국의 교역 규모는 2019년 대비 75.4% 줄어든 7억6080만 달러 수준으로 집계된다. 북한 전체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도 95.4%에서 지난해 88.2%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무역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 베트남이 2년 연속 북한의 2~3위 교역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북한의 최대 수출 품목인 철강은 2019년 대비 60.9% 감소한 1380만 달러가 수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시계 및 부분품과 광·슬랙 및 회도 각각 86.3%, 73.9% 규모가 줄었으나 2019년에 이어 수출 상위품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북한의 최대 수입 품목은 2019년에 이어 원유·정제유 등 광물유로 2억3869만 달러 규모에 달했다. 이외에 동물성 유지 및 분해생산물, 플라스틱 제품  등이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수입 상위 품목으로 꼽혔다. 

코트라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국경봉쇄로 북한의 대(對)중국 교역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며 "코로나19 외에 지속되고 있는 대북제재 등의 영향으로 북한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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