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 빌라 4채 중 1채는 2030세대가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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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1-08-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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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년동기 대비 5.1% 포인트 상승

[사진=스테이션3 다방]


서울에서 올해 상반기(1~6월) 매매된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4채 중 1채는 2030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마포구와 용산구, 양천구 등 도심 업무지역과 가까운 곳의 非아파트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보다 가격 상승 폭이 크진 않아도 주거 수요가 많아 시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으로 몰린 것이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이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월별 매입자 연령대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매매된 4만3444가구의 비아파트 중 20대 이하(3274가구)와 30대(7404가구)를 합한 수는 1만678가구로, 전체의 24.6%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19.5%)보다 5.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8326가구·19.2%)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지만, 상승폭은 20대 이하와 30대가 컸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0대 이하와 30대의 매수 비중 각각 2%포인트, 3.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기간 40대는 0.3%포인트 줄었고, 50대 비중은 2.1%포인트 감소했다.

2030 매수 비중이 큰 지역은 도심 업무지역과 가까운 마포구(35.4%)와 용산구(34.2%), 양천구(31.9%) 등이었다. 모두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청과 종각, 을지로 등 도심 업무지를 오가기 쉽고,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의 대형 인프라 사업으로 향후 주거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강남권 출퇴근이 수월한 성동구(29.6%)와 강서구(29%), 서초구(28.5%) 등도 2030 매수 비중이 서울 평균치보다 컸다.

토지 거래 허가제와 담보인정비율(LTV) 강화, 양도소득세 중과 등의 규제로 아파트 매매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비아파트 거래가 그다지 줄지 않은 것도 눈에 띈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상반기 4만8298건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만9399건으로 39.1% 감소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비아파트 매매는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다방 관계자는 "지난해 7월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아파트 전세금이 치솟자 자금력이 부족한 2030이 비아파트 매매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파트보다 상품 경쟁력은 약해도 입지 경쟁력을 갖춘 도심 인근 지역 비아파트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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