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없는 SK배터리, 이르면 분사 1년 만에 상장···실적개선 가속화 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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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8-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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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SK이노베이션의 분사로 탄생한 SK배터리(가칭)가 화재 사건 등 악재가 없어 신속하게 상장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르면 분사 후 1년 안에도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10월 배터리 부문의 분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초 배터리 사업 부문 분할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이달 초 분할 계획을 공개하는 등 매우 신속하게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안팎에서는 배터리 사업 부문에 대한 분사가 IPO를 감안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 고위 관계자는 실적설명회 등을 통해 향후 조건이 충족된다면 IPO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SK배터리가 생각보다 훨씬 신속하게 상장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 손익분기점 돌파를 확인하고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큰 변수가 없다면 내년 초부터 6개월 가량 절차를 밟아 하반기 IPO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이 아직 눈에 띄는 악재가 없는 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지난 4월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소송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관련 리스크를 덜어냈다. 합의금으로 상당한 자금을 소요해야 하나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을 뒤흔들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화재 사건 등의 악재가 없는 것도 호재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배터리보다 앞서 분사에 성공했으나 배터리에 대한 리콜과 충당금 부담으로 상장에만 신경쓰기 어려운 상태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특히 재계에서는 큰 변수가 없다면 SK배터리의 실적 개선세와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이 더욱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부문의 매출액 규모는 지난 2017년 1457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조6102억원으로 3년 만에 1005.15% 늘었다. 매년 매출액 규모가 2배 이상 급증한 결과다.

배터리 시장도 향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는 지난해 304억 달러에서 2030년 3047억 달러로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분사를 마치고 손익분기점 돌파를 확인한 이후 곧바로 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규모 투자를 위해 적절한 자금 조달이 중요한데다 화재 등 악재가 없는 상황이라 굳이 뒤로 미룰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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