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어업(연근해·양식·원양어업) 총생산량은 238만3000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26만5000t)보다 5.2% 증가한 것이다. 특히 양식업과 원양어업 생산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5.2%, 13.7% 늘면서 전체 어업생산량 증가를 견인했다.
연근해어업 생산량 0.7% 감소…꽃게는 85.4% 증가
올해 상반기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총 36만7000t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생산량 36만9000t과 비교해 0.7% 감소한 수치다.
주요 어종별 생산량은 멸치 5만9000t, 고등어 2만9000t, 갈치 2만t, 오징어 1만2000t, 꽃게 5000t 등이다. 어종별로는 꽃게와 고등어 생산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85.4%, 30.8% 급증했다.
고등어의 경우 지난해 겨울철 고수온으로 어항이 부진했으나 올해 1∼3월 주 어장인 제주 서부 근해를 중심으로 평년 수온을 회복하면서 자원 밀도가 증가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또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 어업의 휴어기가 3개월에서 2개월로 줄어들면서 조업일수가 증가한 것도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오징어와 멸치 어획량은 각각 37.3%, 17.4% 감소했다. 오징어는 올해 2∼3월 동해 근해 고수온 영향으로 어군이 먼바다로 분산돼 어장 형성이 다소 부진했다. 또 오징어가 북상하는 5∼6월에는 연안 측 저수온 영향으로 어군이 먼바다 쪽으로 이동하면서 동해 연안어선의 생산량이 줄었다.
양식어업 생산량 5.2% 증가…멍게는 46.6% 감소
상반기 양식어업 생산량은 총 173만3000t이다. 증감율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5.2% 늘었다.
해조류를 제외한 주요 어패류 생산량은 굴 17만3000t, 홍합 3만5000t, 넙치 2만t, 멍게(우렁쉥이) 1만5000t, 전복 1만100t 등으로 나타났다.
전복과 굴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3.9%, 6.3% 증가했으나, 넙치와 멍게는 5.6%, 46.6% 감소했다.
굴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둔화로 인해 출하가 급격히 감소했으나, 올해는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평년 수준의 생산량을 회복했다.
대표 양식어종인 넙치는 2019년까지 적체 물량이 있어 생산지를 중심으로 2019년도 이후 입식량을 조절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 출하 가능한 물량이 많지 않아 생산량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5.6% 감소했다.
멍게의 경우 올해 상반기 생산량이 급격히 물량이 줄었는데, 이는 지난해 발생한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소부족 물 덩어리는 바닷물 용존산소 농도가 낮을 때 생기는 것으로 수산생물이 호흡곤란으로 폐사하게 한다.
원양어업 생산량 13.7% 증가…오징어류 83.1% 증가
상반기 원양어업 생산량은 26만6000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3.7% 증가한 양이다.
주요 어종별 생산량은 가다랑어 11만6000t, 오징어류 6만6000t, 황다랑어 2만3000t, 눈다랑어 1만2000t, 민대구류 3000t, 명태 3000t, 이빨고기 2000t 등이다.
어종별 증감을 보면 오징어류가 83.1%, 민대구류가 171.8% 크게 늘었다. 반면 황다랑어와 명태, 눈다랑어는 각각 25.1%, 20.6%, 5.0% 감소했다.
올 상반기 원양어업 생산량 증가는 오징어류가 견인했다. 오징어류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어황 호조로 생산량이 많이 증가했다.
대표적 원양어업 어종인 가다랑어의 경우, 중서부 태평양 선망 어선들을 중심으로 3월까지 어획 호조를 이어간 덕분에 올해 상반기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9% 증가했다.
황다랑어의 경우 태평양에서의 어획량 감소에 따라 올해 상반기 전체 어획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많이 감소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국내 어업생산금액은 4조450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7% 증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