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재용…출소 후 첫 다짐 “열심히 하겠다” 함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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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8-1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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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석방 비난 여론 의식…삼성, 반도체·배터리·백신 등 현안 산적

13일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히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복귀 이후 그룹 내 산적한 현안을 하나씩 풀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삼성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역시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벌어지는 ‘패권 경쟁’이다. 코로나19 세계적 유행으로 인해 인공지능(AI), 5G 등 4차산업혁명 기술 확산 속도가 빨라졌고,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미국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로드맵을 공개하고 2025년까지 이 분야에서 TSMC와 삼성전자를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도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 2030’을 2019년 발표한 바 있어 이 부회장이 가석방 이후 TSMC, 인텔과의 경쟁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우선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공장 건설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해야 하고 ‘3년 내 의미 있는 인수·합병(M&A)’도 챙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SDI가 늦지 않게 미국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이 부분에서도 이 부회장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거시적으로 그룹 차원에서의 새로운 먹거리를 물색하는 데도 총수인 이 부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인 상황이다.

이처럼 이 부회장의 역할론이 중요한 시점이지만, 지난 207일간 외부와 소통이 제한된 탓에 그가 바로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긴 무리일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207일 동안 수감돼 있던 탓에 그의 글로벌 네트워크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나 삼성 측면에서도 이 부분이 시급한 문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이 ‘뉴삼성’을 만들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한 만큼 이와 관련된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전자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제정된 단체협약 현안을 파악하거나 17일로 예정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서울구치소 앞에는 취재진 외에도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찬성·반대하는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이번 사안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 부회장은 이와 같은 엄중한 상황을 인식한 듯 13일 서울구치소 밖을 나서면서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그리고 큰 기대 잘 듣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몸소 실천해 비난 여론을 잠재우는 것이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 부회장의 첫 번째 과제가 될 전망이다.
 

광복절을 앞두고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나오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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