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갤럭시 기본 앱 광고, 모두 삭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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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1-08-1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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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페이 등 기본 앱에서 광고 삭제 원하는 이용자·임직원 의견 수용

  • 갤럭시 스토어에만 추전형 광고 남겨... 구글·애플과 동일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기본 앱에서 광고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기본 앱 광고를 두고 이용자는 물론 삼성전자 임직원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옴에 따라 사용자경험(UX) 향상을 위해 관련 매출을 포기하고 광고 삭제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17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노 사장은 이 자리에서 앱 광고에 관한 한 직원의 질문에 "날씨, 삼성페이, 삼성테마 등 기본 앱에서 광고를 삭제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그는 "그동안 통합 갤럭시 에코시스템(생태계) 경험을 강화하고자 게임, 미디어 등 콘텐츠와 광고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았다. 하지만 성장 기회 발굴이 중요한 만큼 고객과 임직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 경험을 혁신하는 게 우리의 가장 중요한 미션"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부분의 삼성전자 기본 앱에서 광고를 제거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어 노 사장은 "콘텐츠 서비스나 갤럭시 스토어에선 검색과 추천 중심으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앱 마켓인 '갤럭시 스토어'에선 추천형 광고 서비스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경쟁사인 구글, 애플도 기본 앱에는 광고가 없지만 앱 장터에는 추천형 광고를 하고 있다. 추천형 광고란 이용자가 기존에 내려받은 앱을 분석해 유용하거나 선호할만한 앱을 추천하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노 사장의 뜻에 따라 자체 사용자환경인 '원UI'의 버전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기본 앱의 광고를 차례대로 삭제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갤럭시 스마트폰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원UI 버전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기본 앱 삭제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가까운 시일 내에 공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쓴소리는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필요한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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