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식량창고 수산자원] 어업생산량 늘고 병원체 관리는 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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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1-08-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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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어·오징어 등 풍어…해수부 "코로나 속에서도 수산물 안정적 생산·공급"

8월 8일 오후 노량진수산시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래의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으로 수산자원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이상기후와 생태계 변화 등 어족자원의 고갈 문제도 커지는 가운데 정부와 관계단체는 수산자원의 보존을 위해 여러모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술의 발달과 철저한 관리로 최근 어업생산량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수산생물에 대한 안전관리도 점차 강화되는 모습이다. 유한한 수산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효율적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어업생산량 '238만톤', 전년보다 5.2% 증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어업활동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국내 어업생산량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올해 상반기 국내 어업(연근해어업, 양식어업, 원양어업) 총생산량이 전년 동기 226만5000t보다 11만8000t 증가한 238만3000t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양식업과 원양어업의 생산량 증가가 전체 어업생산량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 연근해 어업

올해 상반기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총 36만7000t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평균 생산량(36만1000t)에 비해 1.5%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36만9000t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0.7%)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어종별 생산량은 멸치 5만9000t(-17.4%), 고등어 2만9000t(30.8%), 갈치 2만t(0.4%), 오징어 1만2000t(-37.3%), 꽃게 5000톤(85.4%) 등이다.

대표적인 대중성 어종인 고등어는 지난해 겨울철 고수온으로 어황이 부진했으나, 올해 1~3월에 주 어장인 제주 서부 근해를 중심으로 평년수온을 회복하면서 자원밀도가 크게 증가했다.

또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 어업의 휴어기가 기존 3개월에서 2개월로 줄어들면서 조업일수가 증가해 생산량이 늘었다.

반면, 오징어는 올해 2~3월 동해 근해 고수온(평년 대비 1.5~3.5℃↑)의 영향으로 어군이 먼바다로 분산돼 어장 형성이 다소 부진했다. 오징어가 북상하는 5~6월에는 연안 측 저수온 영향으로 어군이 먼바다 쪽으로 이동하면서 동해 연안어선의 생산량이 감소했다.

꽃게는 지난해 긴 장마로 강수량이 증가해 영양염류와 플랑크톤 등 유생의 생육조건이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봄 어기(4~6월)에 어군밀도가 증가했으며, 조업도 증가해 생산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 양식 어업

올해 상반기 양식어업 생산량은 총 173만3000t으로 최근 5년 평균 생산량(164만5000t)에 비해 5.4%, 전년 동기(164만7000t)에 비해 5.2% 증가했다.

해조류를 제외한 주요 어패류 생산량은 굴 17만3000t, 홍합 3만5000t, 넙치 2만t, 멍게(우렁쉥이) 1만5000t, 전복 1만1000t 등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대표 보양식인 굴의 경우,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둔화로 출하가 급격히 감소했으나, 올해는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평년 수준의 생산량을 회복했다.

반면, 대표 양식어종인 광어는 2019년까지 적체 물량이 있어 생산지를 중심으로 2019년 이후 입식량을 조절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 출하 가능한 물량이 많지 않아 생산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5.6% 감소했다.

멍게의 경우 올 상반기 생산량이 전년 대비 46.6% 감소하는 등 급격히 물량이 줄었는데, 이는 지난해 발생한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멍게의 양성기간이 통상 2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 1년산 멍게 폐사 증가가 올해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정된다.


◆ 원양 어업

올해 상반기 원양어업 생산량은 26만6000t으로, 최근 5년 평균 생산량(25만t)에 비해 6.5%, 전년 동기(23만4000t)에 비해 13.7% 증가했다.

주요 어종별 생산량은 가다랑어 11만6000t, 오징어류 6만6000t, 황다랑어 2만3000t, 눈다랑어 1만2000t, 민대구류 3000t, 명태 3000t, 이빨고기 2000t 등이다.

올 상반기 원양어업 생산량 증가는 오징어류가 견인했다. 오징어는 지난해 대비 어황 호조로 올해 상반기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 원양오징어의 경우 남서대서양 어장에서 연말부터 5~6월까지 어군이 형성되는데, 지난 5월 27일을 기준으로 우리 오징어 채낚기 선박 27척은 상반기 조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대표적인 원양어업 어종인 가다랑어의 경우, 중서부태평양 선망 어선들을 중심으로 3월까지 어획 호조를 이어갔으나, 5~6월에 어획량이 감소해 상반기 어획량은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이 수역에서 조업하는 연승어선이 어획하는 눈다랑어 또한 전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어획량을 기록했다.

황다랑어의 경우 올해 상반기 전체 어획량이 전년 동기보다 25% 이상 크게 감소했다. 이는 태평양에서의 어획량 감소에 따른 것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국내 어업생산금액은 4조450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1000억원)보다 8.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량이 증가한 원양어업(8600억원, 44.6%)과 양식어업(1조5900억원, 6.6%)이 어업분야 전체 생산금액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수입 수산생물 병원체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움직임
해외에서 수입되는 수산생물 병원체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수산생물 병원체 수입허가 고시를 이달 초부터 시행했다.

국내 대학과 연구소에서는 양식 수산생물의 질병 피해를 막기 위하여 질병 진단법 개발, 치료제 개발 연구 등을 목적으로 매년 해외에서 수산생물 병원체를 수입하고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는 ‘수생동물 위생규약’을 통해 수산생물 병원체의 국제 운송 시 유출방지를 위한 포장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캐나다 등은 ‘수산생물 병원체 격리시설 기준’을 통해 승인받은 시설에서만 병원체를 사용하도록 하는 등 안전관리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병원체를 최초로 수입한 자에 대한 수입허가 심사 규정은 있었으나, 사후 병원체에 대한 안전관리 확인 절차가 없다. 이 때문에 수입 이후 현장에서의 안전관리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업계에서도 효율적인 병원체 연구를 위해 수입 이후 국내에서 병원체를 분양받을 수 있는 ‘제3자 분양절차’ 신설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주요 개정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해외에서 수입되는 수산생물 전염병 병원체를 운송할 때는 유출방지를 위한 포장을 하도록 하는 한편, 병원체 수입허가 후 안전관리 이행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마련한다. 수입 이후 연 1회 보유현황을 신고하도록 하고, 병원체를 계속 보유할 필요가 없거나 폐업 등으로 관리할 수 없는 경우에는 폐기처리 후 결과를 보고하도록 한다.

또한 수입된 병원체의 특허권, 저작권 등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병원체를 제3자에게 분양(상업적 판매품 제외)할 수 있도록 분양 심사절차와 기준을 신설하고, 분양받은 자는 보유현황을 연 1회 신고하도록 하여 사후 관리가 적절히 이뤄지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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