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규제리스크 재점화에...美증시 상장 중국 기업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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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8-1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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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 바이두 등 미국行 택한 中기업 주가 줄줄이 하락

[사진=로이터]

중국 당국의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규제 리스크가 재점화되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1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 공룡 텐센트 산하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그룹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33% 급락한 7.82달러에 장을 닫았다. 이날 주가가 장중 한때 14% 이상 미끄러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시총)이 18억6000만 달러(약 2조원)가 순식간에 증발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다른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두와 징둥은 각각 2.86%, 3.61% 하락했으며,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4.93% 하락한 주당 173.71달러에 장을 마쳤다. 

중국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의 주가 역시 2%대 약세를 보였다. 비리비리의 주가는 장중 한 때 6%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중국 당국이 전날 인터넷 기업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규제 초안을 내놓은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인터넷 부정경쟁 방지에 대한 규정을 신설했다. 새 규정안은 인터넷 분야에서 불공정경쟁으로 간주되는 많은 행위를 금지했다. 

이외에도 데이터, 알고리즘 및 기타 기술적 수단을 이용해 사용자의 선택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발언도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이날 겐슬러 위원장은 "미국의 투자자 다수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며 "중국 기업은 중국 정부의 정치적이고 갑작스러운 규제로 인해 투자 환경이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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