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교통약자 '이동권' 증진 앞장…美서 실증사업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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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08-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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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노약자 등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 위한 '카헤일링'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글로벌 교통약자들을 위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현대차·기아는 장애인과 노약자 등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을 위해 휠체어용 차량 호출 서비스 실증사업 '인에이블엘에이'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실증사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작한다. 서비스명은 '가능하게 하다' 라는 뜻의 인에이블(Enable)과 첫 실증지역인 LA에서 따왔다.

서비스 이용 희망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전화를 통해 차량 이용을 신청하면 교통약자 지원교육을 받은 전문 드라이버가 전용 차량을 운행해 직접 방문,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시켜주는 방식이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기반의 교통약자 이동 모빌리티 플랫폼인 버터플라이 및 플릿 오퍼레이터인 SMS와 파트너십을 맺어 이번 사업을 운영한다. 현대차·기아가 차량을 제공하고 버터플라이는 차량을 호출할 수 있는 앱을 지원한다. SMS는 서비스를 위한 운전자 고용과 차량운영을 맡는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실증사업을 위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 텔루라이드를 교통약자 편의에 맞춰 개조해 투입했다. 미국 장애인차별금지법(ADA)을 준수해 실내 공간의 높이를 키우고 안전장치 등을 추가했으며 차 후면에 경사로를 설치했다.

현대차·기아는 교통약자 모빌리티 서비스 가이드라인과 운영 경험을 내년 1월 세계경제포럼(WEF)을 통해 전세계에 공유할 계획이다. WEF는 포용적인 모빌리티 솔루션을 활용해 교통소외 지역주민·여성·노인·저소득 층 등 교통약자의 사회 경제적 상태를 개선하고자 하는 'IQ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인에이블엘에이 실증사업은 현대차·기아에서 진행 중인 '유니버설 모빌리티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첫 번째 실증사업이다. 현대차·기아는 유니버설 모빌리티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인과 노약자 등을 포함한 사회·경제적 약자들에게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고자 한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실증사업을 시작으로 교통약자와 직접 소통하며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개선점을 찾는다. 이를 통해 유니버설 모빌리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수립한다. 특히 완성차 업체로 기여할 수 있는 차량 관련 기술 측면의 개선점을 도출해 향후 출시할 차량과 서비스에 적용하며 다양한 교통약자를 포용해 나갈 계획이다.

지영조 현대차 이노베이션담당 사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교통약자의 이동 형편이 더욱 어려워졌을 것"이라며 "이번 실증사업은 향후 현대차그룹이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이동의 자유를 선사하는 인간 중심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에이블엘에이' 실증사업을 위해 기존 차량을 개조해 만든 휠체어용 차량.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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