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첫걸음···신성장동력 선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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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8-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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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전통 화학기업'에서 탈피해 친환경·지속가능성 사업 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의 첫발을 내디뎠다. 기후변화·탄소배출 등 환경문제가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친환경 제품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9일 LG화학이 석유화학 분야 친환경 소재 육성을 위해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계획의 일환이다. 이는 지난달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1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의 후속 조치다. 지난달 신학철 부회장은 직접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나서 △친환경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비즈니스 △이차전지 소재 중심의 이모빌리티(e-Mobility) △글로벌 혁신 신약을 LG화학의 3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신 부회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동력 중 친환경 지속가능성 비즈니스를 가장 먼저 발표한 점이 눈에 띈다. 전체적인 투자금액은 3조원으로 이차전지 부문(6조원)보다 적었지만 LG화학이 친환경 지속가능성 비즈니스 부문을 더욱 강조한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는 친환경 지속가능성 비즈니스가 전통적인 화학기업의 틀에서 벗어나겠다는 LG화학의 선언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당시 간담회에서 신 부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으로 빠르게 바뀌는 시장과 고객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은 필수적"이라며 "LG화학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LG화학은 친환경 지속가능성 비즈니스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이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신설하는 생분해성 PBAT와 POE 등의 친환경 제품은 2025년까지 연평균 30%가량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POE의 경우 LG화학은 현재 충남 서산시 대산에 연산 28만t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10만t 증설이 완료된다. 총합 38만t 규모는 생산능력 기준 글로벌 2위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번 투자 외에도 LG화학은 친환경 지속가능성 비즈니스를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폐플라스틱의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서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역량 강화를 꼽을 수 있다.

기계적 재활용은 기존 PC, ABS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PO, PVC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2025년까지 관련 제품의 매출을 연평균 40% 이상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화학적 재활용은 잠재력 있는 원천 기술을 발굴하여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 일환으로 LG화학은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올해 하반기부터 화장품 용기의 플라스틱 자원을 100% 선순환시키는 에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화장품 용기에 적용하기 위한 공동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도 지난해 12조원에서 2025년 31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식물성 친환경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원료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태양광 패널용 POE·EVA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시장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중국 등에서는 이미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가 화석연료보다 낮아지고 있어 관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친환경 지속가능성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추진해 왔던 성과물"이라며 "다른 가시적인 성과들도 조만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서산에 소재한 LG화학 대산공장 전경.[사진=LG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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