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도시 서울에 미분양 달랑 '59가구'…일반분양도 8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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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1-09-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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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 외곽·초소형 주택…"무주택자들도 소형주택에 살고 싶어하지 않아"

  • 올들어 8월까지 서울 일반분양 1809가구에 그쳐, 지난해는 9512가구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다세대주택과 아파트가 섞여 있는 광진구 주택가 모습. [아주경제DB]


인구 1000만이 사는 서울에 미분양 아파트가 수십 가구에 불과하고, 신규 분양물량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의 미분양 주택은 4곳 59가구에 불과했다. 대부분 전용면적 45㎡ 이하 소형 면적대였다. 59가구를 구체적으로 보면 △광진구 자양동 자양호반써밋플레이스(1가구) △구로구 오류동 '다원리치타운'(11가구) △강동구 천호동 ‘현진리버파크’(9가구) △강동구 길동 '경지아리움'(38가구) 등이었다.

59가구 중에서 전용면적 84㎡ 이상인 자양호반써밋플레이스는 미분양으로 표시돼 있지만 계약은 이뤄진 상태다. 자양호반써밋플레이스 시행사 관계자는 "해당 물건은 이미 계약됐지만 법적인 문제가 있어 소송 중이라 미분양으로 집계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 다원리치타운은 전용 24.67~44.72㎡ 규모 110가구로 구성된 도시형 생활주택이다. 지난해 12월에 입주했으며, 지난 2월 미분양 물량이 처음 발표됐을 때는 39가구였지만 매달 조금씩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에도 6가구가 새롭게 분양됐다.

현진리버파크와 경지아리움은 초소형 주택으로 현재 남아 있는 물건은 모두 전용 13~14㎡ 원룸이다. 전문가들은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도 서울 외곽이나 초소형 주택 등은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집을 갖게 되면 청약은 힘들어지는 상황"이라며 "서울 외곽인 데다 차익이 낮은 소형 주택은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주택자들도 소형 주택에 살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며 "사전청약 등 사례를 봐도 소형보다는 중대형 이상 면적대가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금은 워낙 집을 구하기가 어려워져 그전엔 쳐다보지 않던 '나홀로 아파트' 등도 모두 동나버렸다"며 "수요를 잠재울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 서울은 올해 분양 가뭄을 겪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간 서울에 일반 분양된 아파트는 1809가구에 그쳤다. 전체 분양물량은 11곳 4777가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일반분양 9512가구(전체 2만8131가구)와 비교하면 81% 줄어든 것이다. 2019년에도 일반분양은 7836가구(전체 1만5365가구)였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많기 때문에 일반분양이 적다"며 "결국 적은 일반 분양 물량으로 인해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올해 분양 예정됐던 물량이 연기되면서 발생했다. 연초 정보업체에선 올해 1~8월 서울에서 16곳, 2만6083가구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1만2032가구의 대단지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가 분양이 연기된 것을 필두로 이문동 이문1구역 래미안(2904가구) 등 다수 단지의 분양이 미뤄졌다. 또한 대단지인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가 분양했지만 일반분양은 224가구 그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분양 예정물량은 3만6148가구에 달한다. 그러나 이 또한 정상적으로 분양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의 경우 12월 분양 예정 물량으로 잡혀 있지만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예정물량은 건설사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 분양물량도 예정대로 분양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둔촌주공은 분양이 다시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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