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할까] 이번 주 KPGA·KLPGA 대회 누가 우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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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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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KPGA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3라운드 선두인 강경남과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 선두인 김수지(오른쪽). [사진=KPGA·KLPGA 제공]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총상금 6억원·우승 상금 1억2000만원)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우승 상금 1억2600만원)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전남 나주에 위치한 해피니스 컨트리클럽 휴먼·해피 코스(파72·7125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은 나흘 일정(72홀)으로,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22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은 사흘 일정(54홀)으로 개최됐다.

5일은 두 대회 모두 마지막 날이다. 남자 대회(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는 최종 4라운드, 여자 대회(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는 최종 3라운드다.

지역도, 전체 일정도 달라 보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언론사가 주최하는 대회라는 점이다.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은 올해로 2회째다. 초대 챔피언은 이원준(호주)이다. 그는 제주에 위치한 타미우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첫 대회에서 사흘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당시 상금으로는 1억204만816원을 받았다.

올해는 총상금이 5억원에서 6억원으로 1억원 증액됐다. 우승자는 1억2000만원을 받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탄생하고, 2년 연속 개최 중인 대회가 상금을 증액한 것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3라운드 무빙데이가 치러진 전날 밤 순위표 맨 윗줄에는 강경남(38)의 이름이 올라왔다. 그는 전날 버디 7개, 보기 2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사흘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옥태훈(23·14언더파 202타)을 2타 차로 눌렀다.

강경남은 이 대회가 열리고 있는 대회장(해피니스 컨트리클럽)과 인연이 깊다. 2013년 이곳에서 열린 대회(제1회 해피니스 광주은행오픈)에서 대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4년 투어에 데뷔한 그는 통산 10승을 기록했다.

강경남은 김주형(19·사흘 합계 13언더파 203타)의 추격을 받고 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3라운드를 김주형과 함께 쳤다. 데뷔했을 때 김주형이 1살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을 잘 치는 선수인데 함께 플레이해 보니 이유를 알게 됐다. 잘 치는 선수와 함께 플레이하니 더 집중하고 잘 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장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뭐가 잘 맞는지 모르겠는데 희한하게 잘 맞는다. 이 골프장이 나와 잘 맞는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에 강경남은 "1~3라운드와 같은 느낌으로 티샷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러프에서 두 번째 샷을 치려고 하면 굉장히 어렵다. 최대한 페어웨이를 공략하려고 한다. 퍼트가 나쁘지 않다. 집중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강경남의 마지막 우승은 2017년으로 우승 시 50개월 만의 우승이고, 통산 11승째다.

2위인 옥태훈은 생애 첫 승을 노린다. 3위인 김주형은 시즌 2승이자, 통산 3승을 노린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올해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컵을 두고 경쟁했다.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초대 챔피언은 김하늘(33)이다. 이후 우승자 8명(이예정, 이미림, 이승현, 김민선5, 고진영, 김지현, 정슬기, 박서진)이 더 배출됐다.

이 대회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총상금을 한 번 더 올렸다. 지난해 5억원에서 6억원으로, 올해 6억원에서 7억원으로 한 번에 1억원씩 늘렸다.

2라운드가 끝난 전날 밤 김수지(25)가 이틀 연속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첫날 9언더파를 때려 독주를 이어가나 싶었지만, 전날 버디 3개, 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에 그치며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쌓았다.

김수지를 바짝 추격하는 선수는 이가영(22)이다. 그는 전날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때렸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선두와는 1타 차다.

재밌는 점은 두 선수 모두 아직 정규투어 우승이 없다. 김수지는 올해로 5년 차, 이가영은 올해로 3년 차다. 한 명이 이긴다면 생애 첫 승으로 기록된다.

물론, 우승으로 가는 길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소미(22)가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 3위에서, 안나린(25), 장하나(29), 박현경(21)이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 공동 4위에서 추격 중이기 때문이다.

생애 첫 승을 노리는 선수들을 커리어 다승자들이 막아서는 형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수지는 "어제보다 날씨가 더웠다. 깃대 위치가 까다로웠다. 전날 생애 최저타를 쳤지만, 잊으려고 했다. 지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도 선두로 나갔다가 아쉬운 결과를 만들었다. 최종 3라운드에서는 미끄러지더라도, 공격적으로 플레이해서 우승을 노려보겠다. 체력 안배를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가영은 "어제만큼 만족스럽지는 않다. 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실수가 나오면서 점수를 잃었다. 하지만, 버디로 만회했다. 깃대 위치가 까다로웠다"며 "지난 몇 주 동안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면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멘탈(정신력)'과 뒷심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승에 도전하겠다. 우승하면 그런 이야기가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대회는 '신데렐라 탄생의 무대'라는 별명이 있다. 내가 우승해서 딱 맞아떨어지면 좋겠다"고 바랐다.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최종 4라운드 마지막 조(강경남, 옥태훈, 김주형)는 오전 10시 35분 출발한다.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최종 3라운드 마지막 조(김수지, 이가영, 이소미)는 오전 10시 50분에 출발한다.

두 대회의 종료 예정 시간은 오후 3시 30분~오후 4시 사이다. 연장 승부가 펼쳐진다면 더 길어질 수 있다. 남자 대회는 JTBC골프, 여자 대회는 SBS골프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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