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자금난’ 겪는 중소기업…상여금 10곳 중 3곳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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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1-09-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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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기중앙회 제공]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지난해보다 올해 추석 자금사정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떨어진 가운데,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부담이 동시에 늘어난 탓이다.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려 해도 재무제표 위주 대출과 고금리 등의 문턱 때문에 실제 자금을 받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추석에 상여금을 준다는 중소기업은 10곳 중 3곳에 그쳤다. 추석 연휴 기간 휴무는 평균 4.8일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2일부터 26일까지 9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55.8%는 올해 추석 자금사정이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올해 추석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3억7800만원으로, 확보하지 못해 부족한 금액은 4760만원이었다. 부족률은 12.6%다.

매출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올해 추석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매출액 200억원 이상 기업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비율이 28.9%였으나, 10억원 미만은 86.7%로 3배에 육박했다.
 

[그래프=중기중앙회 제공]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주된 원인(복수응답)은 ‘판매(매출)부진’이 7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53%) △인건비 상승(25.7%) △판매대금 회수 지연(21.3%) 등의 순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39.7%포인트나 급증했다.

또 코로나19가 자금사정 악화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응답기업의 96.4%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중소기업은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도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36.9%는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올해 금융기관(은행, 정책금융기관 등)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 역시 기업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매출액 10억원 미만 기업은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원활하다’는 비율이 1.8%에 불과했으나, 200억원 이상은 33.6%에 육박했다.

‘곤란하다’는 비율도 10억원 미만은 61.8%, 200억원 이상은 17.1%로 큰 차이를 보였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은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이 34.2%로 가장 많았고, ‘고(高)금리’(29%)가 뒤를 이었다. ‘고금리’ 응답은 지난해(15.6%)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추석 상여금(현금) 지급계획에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4.3%로 집계됐다. △연봉제 실시(연봉에 포함 등)로 미지급(31.3%) △아직 결정 못함(21.3%) △경영곤란으로 미지급(13.1%) 응답이 뒤를 이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없도록 자금지원 원활화를 위한 정책기관 및 금융권의 각별한 관심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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