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코로나 확산·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기 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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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1-09-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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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경제동향 발표… "대면 서비스업 부진 다시 심화"

서울 마포구의 한 재래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진단을 내놨다.

KDI는 7일 '9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강화된 방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 4월 '경기 부진 완화'를, 5월에는 '경기 회복'을 언급했다. 그러나 지난달 경제동향에서는 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내수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으며 이번달에도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진단을 이어갔다.

7월 전산업생산은 전월(6.5%)보다 낮은 4.7%의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전월대비로는 0.5% 감소했다. 광공업생산(11.5%→7.9%)은 자동차(-3.4%)가 생산설비 구축 및 반도체 부족 등으로 인해 감소했으나, 반도체(34.4%), 1차금속(16.9%), 비금속광물(13.3%)이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다.

8월 수출은 34.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32.2%에서 29.0%로 소폭 축소됐다. 최근 수출입의 높은 증가세는 물량보다는 가격 상승에 기인하고 있다. 7월 중 수출가격(22.5%)과 수입가격(26.6%)의 상승률이 각각 수출물량(7.3%)과 수입물량(9.1%)의 증가율을 크게 상회했다.

KDI는 "제조업은 대내외 수요 흐름이 양호하게 지속되면서 개선세를 유지했다"며 "수출이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도 견실한 증가세를 지속하며 제조업 개선을 이끌었다"고 봤다.

서비스업도 방역대책 강화에도 불구하고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을 유지했다. 대면 업종의 부진이 심화됐지만 도소매업(6.1%)과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소비 또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 서비스업에서는 부진했지만 내구재를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7월 소매판매액을 보면 내구재(-3.2%→10.6%)는 가전제품(-0.6%→24.4%)을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로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9.7%)와 반도체 관련 특수산업용기계(20.1%), 일반기계(15.1%)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선행지표인 8월 자본재 수입액도 전월(14.6%)에 이어 21.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일평균 1000명대 후반을 유지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방역 조치가 지속되면서 대면 서비스업 부진이 다시 심화됐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월(103.2)보다 0.7p 하락한 102.5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도 원자재가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유지됐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동일한 2.6%의 상승률을 보였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월(9.6%)에 이어 7.8%의 높은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가계부채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KDI는 "8월 중 기준금리가 인상됐으나 시장에 이미 금리인상 가능성이 반영돼 국고채 금리에는 큰 변동이 없었고 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낮아지면서 금리 변동성이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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