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쇼핑과 동시에 결제까지'…스마트 편의점서 '신세계' 경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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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입력 2021-09-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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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퓨터비전·센서퓨전·AI·머신러닝···첨단 기술 집약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가 과기정통부와 손잡고 선보인 한국형 완전스마트매장.[사진=이마트24]


"스파로스! 종이 쇼핑백 위치 좀 알려줘", "스파로스! 결제 방법을 알려줘"

음성 안내에 따라 편의점 안에서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골라 담은 뒤 별도의 계산 과정 없이 매장에서 나왔다. 잠시 후 고른 물건이 자동으로 계산돼 전자 영수증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전송됐다.

지난 3일 찾은 이마트24 '완전스마트 매장'의 모습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스타필드에 위치한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은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손잡고 선보인 자동결제 편의점이다.

이 매장은 인공지능(AI), 컴퓨터비전, 센서퓨전, 음성인식, 클라우드POS 등 신세계아이앤씨의 리테일테크가 총동원돼 자동결제 기술이 구현됐다. 지난 2019년 자동결제 매장인 이마트24 김포DC점을 선보인 이후 신세계아이앤씨가 자체 개발한 '라이다(LiDAR)' 기술, AI 음성챗봇 서비스 기술을 추가로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일단 외관은 다른 편의점 매장과 다를 게 없었다. 그러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전혀 다른 모습이다. 13평 남짓한 편의점에는 700여개의 상품이 진열돼 있고, 매장 한쪽에는 주류만 따로 진열돼 있다.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출입 게이트를 들어가기 위한 QR코드 생성. [사진 = 김유연 기자]


매장 이용법은 간단하다. 출입 게이트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세계 그룹의 SSG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이마트24 모바일 앱, 신용(체크)카드를 통해 QR코드를 만들고, 이를 스캔한 뒤 입장이 가능하다. 한번 생성된 바코드는 일주일 동안 사용이 가능하고, 4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천장에는 고객들의 동선을 파악하는 21대의 AI 카메라와 6대의 라이다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AI 카메라가 매대에 있는 제품을 학습한다면, 라이다 카메라는 고객의 구매 행동을 3D 데이터로 파악해 결제 정확성을 높였다.

다양한 상품이 올려져 있는 매대엔 무게측정 센서가 내장돼 있다. 쉽게 말해 고객의 동선과 진열된 상품을 천장의 카메라가 먼저 검색하고 센서를 탑재한 진열대에서 고객이 선택한 제품을 확인, 짧은 시간 내 결제까지 완료한다.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가 과기정통부와 손잡고 선보인 한국형 완전스마트 매장.[사진=이마트24]


가장 눈에 띄는 점은 AI 음성챗봇 서비스다. 매장 어디서든 '스파로스'를 부른 뒤 상품위치, 프로모션, 연관상품 등을 물으면 다양한 안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상품 여러 개를 한꺼번에 집어 들거나, 몰래 숨겨도 결제가 되는지 궁금해 직접 시험해 봤다. 무게가 가벼운 종이 쇼핑백을 들고 에너지바를 주머니에 넣고 매장을 걸어 나왔다. 10초쯤 지나자 결제 알람이 울렸다. 영수증에는 종이 쇼핑백과 주머니에 숨긴 에너지바의 상품명과 가격이 정확하게 적혀있었다.

신세계아이엔씨 관계자는 "신세계아이앤씨가 자체 개발한 '라이다' 기술을 도입, 비식별 데이터를 활용해 보안성을 강화했다"면서 "자율주행에 주로 활용되는 라이다 기술은 레이저를 통해 소비자를 3D 데이터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결제 정확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담배 판매와 환불, 매장 진열 및 관리 영역에서는 아직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는 오는 11월에는 △비정상 쇼핑 행위(입장, 구매 등) 식별 △응급상황, 기물파손 등 매장 내 이상 상황 감지 △담배 등 성인 인증이 필요한 상품 판매 △지능형 IoT 기술을 활용한 원격 매장 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김장욱 이마트24 대표이사는 “이마트24는 이번 매장을 비롯해 앞으로도 보다 진보된 매장을 구축함으로써 가맹점과 고객이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혁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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