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에도 자영업자들 "체감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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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권성진·윤혜원 수습기자
입력 2021-09-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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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시 넘어야 손님 몰려…거리두기 완화 체감 어렵다"

  • "매출 전주랑 비슷한 수준…'위드코로나' 해줬으면"

인사동에서 함께 걷는 자영업자들 .[사진=연합뉴스]



"10시까지 영업시간이 늘어도 지난주랑 크게 다른 게 없어요. 어제도 4명 테이블 딱 하나 왔는데..."

7일 본지 취재진과 만난 서울 소재 음식점·카페 등 자영업자들은 "지난주와 비교해봤을 때 매출 증가를 거의 못 느끼겠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6일부터 수도권 등 거리두기 4단계 지역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늘어났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접종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6명이 모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전날 오후 9시께 20~30대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일대 식당들에서는 4인 이상 테이블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대부분 2인 이하의 손님들이 자리를 차지했고, 3인 이상의 테이블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12시는 넘겨야 장사하는 사람들이 체감할 것 같다"며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8시 반은 넘어야 오기 때문에 거리두기 완화를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여전히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한 시간이라도 영업시간이 늘어난 것은 다행이지만 매출은 9시까지 영업하던 지난 주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다른 지역 사정도 비슷하다.

이날 오후 취재진과 만난 서울 중구 수성동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B씨는 "어제 매출은 30만원쯤이었다. 어제는 지난주보다 1~2만원 정도 더 판매한 수준"이라며 "매출 증가를 크게 못 느끼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얼른 방역 지침이 완화되기만을 바라고 있다"며 "코로나 이전처럼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녀야 장사할 맛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 북창동에서 한우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주변 가게에서는 IMF 때보다 심하다는 말도 나오고,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어 더 힘들다는 말이 나온다"며 "감기처럼 일상생활을 병행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D씨는 "지난주에는 매출이 10만원대 후반대였는데, 어제는 매출이 20만원 정도로 거리두기 완화를 크게 체감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백신접종 여부 확인이 안 될 경우 손님들을 내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간이나 인원제한을 조금씩 풀어주는 것으론 부족하다"며 "코로나 이전 일상생활이 돌아오고 거리에 사람이 많아져야 장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8일 전국 단위 심야차량 시위를 계획하는 등 손실보상이나 영업제한 완화를 요구하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7월 14~15일 이틀에 걸쳐 서울 시위에 750여대, 8월 25~26일 부산·경남에서 300여대를 모아 차량 게릴라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이들은 정부가 자영업자 의견을 듣기로 해놓고 요구 사항이나 환경개선에 대해 고민 없이 일방적으로 거리두기 조치를 결정했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더 연장하는 등의 단발성 조치가 아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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