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앤컴퍼니(한앤코) 측 인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부결시켰다. 남양유업은 10월 초·중순께 임시 주총을 열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안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남양유업은 14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윤여을 한앤코 회장 등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고,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부결시켰다. 이길호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감사실장을 감사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철회됐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10월 주총에서는 경영 안정화를 위한 주요 결정 사항들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경영진 및 이사회 재구성 등 경영 쇄신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남양유업이 유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19 효과를 과장했다는 비판을 받자 지난 5월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와 함께 회장직 사퇴를 발표했다.
그리고 같은 달 27일 한앤코에 자신의 지분 52.63%(37만8938주)를 3107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이후 남양유업이 7월 말로 예정됐던 경영권 이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돌연 연기하면서 잡음이 시작됐다.
실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승인 등을 거쳐 예정됐던 거래종결일은 7월 30일이었다. 하지만 남양유업 측이 같은 날 “쌍방 당사자 간 SPA의 종결을 위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주총 일정을 9월 14일로 돌연 연기했다.
그러자 한앤코는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에 홍 회장 등 매도인들을 상대로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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