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세종] "우리도 ESG"…농업계도 팔 걷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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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1-09-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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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탄소중립체계 구축"

  • aT 솔선수범…'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전개

  • 농어촌공사, 새활용 접목해 ESG 적극 실천

한국농어촌공사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실천을 위해 지역 초등학교의 환경수업을 지원한다. 자원순환 중요성 수업을 진행 중인 한 초교에서 학생들이 농어촌공사가 폐현수막으로 만든 '환경실천 약속가방'을 들고 있다. [사진=한국농어촌공사 제공]


농업계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세계적 움직임인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서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도 ESG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농업계는 친환경·저탄소·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17~18일 열린 주요 20개국 협의체(G20) 농업장관회의에서 ESG 실천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코로나19와 기후변화 같은 위기 속에서 농식품 분야의 세계 공동목표를 달성하려면 G20 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국제연합(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더 건강하고 공평하며 지속가능한 식품체계 전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이런 행동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한국은 친환경·저탄소 전환, 디지털 데이터 기반의 농업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노력에 발맞춘 농식품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마련해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농업과 식품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7~18일 대면과 화상 병행 방식으로 열린 '주요 20개국 협의체(G20) 농업장관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정부는 다음 달에 분야별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담은 '농식품분야 2050 탄소중립 추진계획'을 내놓는다. 이 계획에는 화학비료·메탄가스 감축 등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구체적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국가 먹거리 종합전략인 '국가식량계획'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ESG를 비롯한 지속가능한 농업 환경을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국가식량계획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시설원예를 늘리고, 전기용 농기계를 개발한다. 2025년까지 친환경농업집적지구 72곳을 확보하고, 내년엔 가축분뇨로 만든 비료·전기 등을 농업에 활용하는 지역단위 경축순환 모델도 내놓을 방침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 선포식'을 열었다. 선포식에서 (왼쪽부터) 염홍철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원영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실천 다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사장 김춘진)도 ESG 실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aT는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68만개 단체 회원 486만명이 참여하는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 선포식'을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는 우리 모두와 미래세대를 위해 먹거리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대국민 식생활 개선 캠페인이다. aT가 ESG경영 실천 방안의 하나로 마련한 것이다.

aT는 가정과 음식점, 급식소 등에서 자율적으로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를 지정해 실천하도록 독려한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내놓았다. aT가 제안한 실천 방안은 △생산은 탄소를 줄이는 '저탄소·친환경 인증농산물' △유통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인 '로컬푸드'로 식단 구성 △소비 단계에서는 '잔반 없는 식사'로 폐기물을 줄여 먹거리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aT는 지난 7월부터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을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로 정해 솔선수범 중이다. 이날 aT 본사 구내식당은 ESG 실천으로 탄소배출량을 약 148㎏ 줄이고 있다.

범국민 캠페인으로 확산하기 위해 여러 단체와도 손을 잡았다.

지난 13일엔 aT 전남 나주 본사에서 국립나주병원(원장 윤보현)과 ESG 실천문화 확산과 지역상생형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16일에는 코레일유통주식회사(대표 조형익)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ESG경영 확산과 상생협력체계 강화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이사장 조한규)과는 지난 17일 농수산식품산업 디지털화와 ESG경영 실천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김춘진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탄소중립을 향한 과감한 혁신 없이는 지속가능한 먹거리도, 인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새활용 에코백과 사회공헌 활동을 병행해 자원순환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사진은 공사가 폐현수막으로 만든 에코백. [사진=한국농어촌공사 제공]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식)는 새활용(업사이클링)과 환경교육 등으로 ESG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새활용을 접목한 사회공헌 활동을 병행해 자원순환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접목해 ESG 효과를 높이고 있다. 공사는 폐현수막을 수거해 마을 기업을 통해 에코백을 제작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에코백을 다시 지역민에게 전통시장할인쿠폰과 함께 전달 중이다.

지난 14일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전남 나주 목사고을시장에서 폐현수막으로 만든 에코백과 이 가방을 이용하면 전통시장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배포하는 '전통시장 ESG 장바구니' 캠페인을 벌였다.

에코백은 지역 초등학교 환경수업에도 쓰인다. 이 가방은 '환경실천 약속가방'이라는 이름으로 초등학생들에게 전달돼 올바른 환경인식 형성과 자원순환 중요성을 직접 경험하게 한다.

김인식 농어촌공사 사장은 "환경을 위하고 지역을 돌보는 것은 우리 공사 소임"이라며 "유관기관·지역과 활발히 협업해 ESG경영 실천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게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앞글자를 딴 경제 용어다. 투자 의사 결정 때 수익과 같이 드러나는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투명경영 등 비재무적 요소도 고려하는 것을 뜻한다. 기업이나 조직 가치를 가늠하고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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