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와 남양주를 잇는 3기 신도시 핵심 교통망 중 하나인 지하철 9호선 4단계 추가 연장구간이 사전 인허가 절차 첫 단계인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공타)를 통과했다. 지하철 추가 정차 지역으로 확정된 하남과 남양주 일부지역에서는 아파트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가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기획재정부와 LH 등은 최근 지하철 9호선 4단계 추가 연장구간인 고덕강일1지구~강일동(1.25㎞) 구간 건설사업에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이달 말 결과를 발표한다.
9호선 4단계 추가 연장사업은 지난 7월 국토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 중 '강동, 하남, 남양주선(18.1㎞)' 신규 추진사업으로 확정고시된 바 있다. 해당 노선은 서울 강동구 강일동부터 하남과 미사, 남양주시까지 연장하는 총 길이 18.1㎞로, 사업비만 2조1032억원 규모다. 내년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해 2024년 착공, 2028년 개통이 목표다.
공타 결과는 올 상반기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LH가 사업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추가하면서 발표가 다소 미뤄졌다. 사업성이 높아지면서 기본계획과 실시설계 등의 절차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역과 노선도는 결과가 발표된 뒤 경기도 기본계획을 통해 고시·확정된다"면서 "원안보다 경제성이 훨씬 높아진 만큼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지하철 9호선 4단계 추가연장 구간은 총 8개 역사를 지난다. 업계에서는 서울 강동구 강일동을 지나는 '신강일역(가칭)'과 하남미사지구를 지나는 '신하남역(가칭)', 다산신도시를 지나는 '지금지구역(가칭)'을 거쳐 남양주 왕숙·진접에 이를 것으로 본다. 특히 지하철 5호선과 만나는 하남감일, 지하철 8호선과 만나는 진접 구간은 2개 노선이 지나는 더블 역세권이 예상된다. 지하철이 주거지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아파트에서는 매물을 내놓았던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는 현상도 감지되고 있다.
실제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센텀팰리스 전용 74㎡는 지난 8일 10억3000만원에 실거래가 됐지만 공타 통과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블역세권이 유력해지자 호가가 10억5000만원대로 올라섰다. 전용 84㎡도 지난 8일 10억3000만원 거래를 끝으로 호가가 11억원 선으로 상승했다. 하남시 망월동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단지가 1455가구 규모인데 거래 가능한 물건이 20~30개, 전세는 다섯손가락 안에 든다"면서 "세금 때문에 힘든 집주인들도 지금은 팔 때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미사강변 동일하이빌 전용 84㎡도 지난 15일 9억9000만원 거래를 끝으로 호가가 12억원 선으로 껑충 올랐다. 이 단지 역시 655가구 규모지만 매매 가능한 물건이 10개 안팎이다. 풍산동 J중개업소 대표는 "환승구간이 유력시되는 신강일역과 신하남역 구간 대단지 아파트에서는 발빠른 업자들이 벌써 호가를 1억원 이상 높여 부르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역명이 확정되면 하남시와 다산신도시 일대 집값이 더 뛸 수 있기 때문에 실입주 구매 계획이 있다면 매매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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