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시리즈 이어 아이폰13도 공급 부족…5G 가입자 2000만명 돌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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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9-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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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3[사진=애플 제공]

1일 국내 아이폰13 사전 예약을 앞두고, 물량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차 출시국에선 이미 한 달을 대기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3의 국내 물량은 사전 예약분만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이폰13은 미국을 포함한 1차 출시국에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제이피모건을 비롯한 투자은행을 인용해 "아이폰13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을 구매한 경우 수령까지 최소 4주, 아이폰13은 2주를 기다려야 한다"고 보도했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아이폰13 프로를 최대 5주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애플스토어에서 자급제 모델을 구매할 경우 제품 수령은 11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버라이즌, 보다폰 등 해외 이동통신사는 "아이폰 배송이 지연되는 것은 공급망 문제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제조사의 예상을 뛰어넘는 기기 교체 수요와,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한 영향이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애플의 주요 부품 공장이 위치한 베트남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조업 중단 사태까지 발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카메라 부품 공장이 위치한 베트남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조업 중단으로 부품 공급이 부족해지자 아이폰13의 납기가 최대 5주까지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부품은 광학 손떨림 보정 기능의 '센서 시프트'로, 아이폰12까지는 상위 모델에만 적용됐으나, 아이폰13에서는 4종 모두 적용됐다. 이 매체는 이르면 10월 중순에야 부품 공급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공식 출시를 앞둔 한국에서도 1차 출시국과 같은 지연 사태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13 입고 물량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폰13 시리즈는 현재 국내에 사전예약 수요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물량만 입고된 상태다. 갤럭시Z플립3과 같이 공식 출시일 이후에도 한동안 판매 일선에서 아이폰13 시리즈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3 물량 부족 사태가 현실화하면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업체의 매출과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통3사는 갤럭시Z플립3 인기에 이은 아이폰13 효과로 10월 중 5G 가입자 수 2000만명 조기 돌파를 점치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폰13 공급 부족 현상이 현실화하면서 목표 달성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아이폰13의 물량 부족 사태가 예상되자 알뜰폰 업체의 시름은 한층 깊어지는 모습이다. 아이폰은 자급제 구매 비율이 높아 알뜰폰 요금제를 택하는 고객이 많다. 지난해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이후 알뜰폰 월 가입자 수는 1만명대에서 2개월 만에 4만명대까지 뛰었다. 10월 알뜰폰 가입자 1000만명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었으나, 이 또한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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