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내놨다.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기존 입장을 큰 틀에서 유지하면서도 경제 상황에 대한 리스크가 더 커졌다는 점을 인정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파월 의장은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앞으로 몇 달 이후인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일부 인플레이션이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연준이 물가 안정(물가 상승률 2% 수준)과 완전 고용(실업률 4% 이하)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와 일치하는 수준에 있다"면서 "현재의 물가 급등세를 유발하는 요인은 일시적이며,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코로나19 사태를 가리킴)과 (이후의) 경제 재개에 연관됐기에 점차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경제가 공급 측면에서 제한을 받는 매우 이례적인 사건을 겪고 있으며, 높은 인플레이션은 공급망 병목현상의 결과"라며 이(현재 물가 급등세를 유발하는 요인)는 우리(연준)가 통제할 수 있는 요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봉쇄 후 정상화 과정에서 각종 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증한 반면, 생산과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데다 각종 악재로 국제 공급망 체계 역시 혼란을 겪으며 수급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필요할 경우,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도구를 사용하겠다"라면서도 시민들이 물가 안정세를 체감할 수 있을지는 "정확한 시기를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한 정책 포럼에서 했던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당시 파월 의장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급등세는 강한 수요에 맞추려는 공급의 제약이 지속된 결과"라며 최근의 물가 상승세가 공급 병목현상에 따라 내년까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물가 상승세가 미래의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을 주도한다는 증거를 발견한다면 연준이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는데, 이는 일각에서 연준이 '일시적 인플레이션'이라는 기존의 정책 입장을 '구조적 인플레이션'으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이날 역시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향후 연준의 정책 결정에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향후 연준이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서 '트레이드 오프(상충관계)'를 겪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트레이드 오프란 두 가지의 목표 중 하나를 달성하면, 다른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지는 상충 관계를 의미한다.
이전에는 대체로 실업률이 높을 경우에는 인플레이션이 낮게 유지되기 때문에 금리를 통한 정책 통제가 가능했지만, 향후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높은 현재의 상황이 이어진다면 어느 한 쪽을 포기한 채 금리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로 실업률이 높아질 경우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 경제가 활성화하며 실업률을 끌어내리는데, 이 때에는 경제 성장에 따른 물가 상승세도 동반한다.
그런데, 일반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는 물가 역시 낮은 수준이기에 일부 물가 상승세를 감당할 여력이 충분할 뿐 아니라, 물가 상승세가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물가와 실업률이 동시에 높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선 경제를 활성화하고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저금리 상황을 유지하다 인플레이션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지나친 고물가 상황이 오히려 경기 침체를 불러오면서 고용시장을 더욱 악화할 수 있으며, 이는 최악의 경제 상황인 '스태그플레이션'의 초입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지금(의 경제 상황)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완전 고용과도 거리가 멀다"면서 "이것이 우리(연준)가 처한 어려운 상황이며, 향후 물가가 저절로 내려간다면 고용시장이 저조한 상황에서도 금리 인상을 결정할 때 어려운 트레이드 오프(상충관계)를 겪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오는 11월부터 매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에 대해 금융 환경을 정상화하는 과정에 불과하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통화정책을 긴축 전환하는 결정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으며 시장의 불안감을 완화하고 있다.
그렇지만, 일각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공개된 점도표에서 금리 인상 전망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해석하면서, 장기물 미국 국채 금리(시장 금리)와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혼란세도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이날 파월 의장은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 불이행·국가 부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회의 부채한도 상향을 촉구하는 한편, 연준이 '주화 발행'을 통해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방안에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는 지난 2013년 당시 연준이 검토했던 비상계획 중 하나로, 디폴트 선언으로 지급 불능 상태가 된 미국 국채를 연준이 시장에서 매입하고 별도로 보유 중인 국채를 내다 팔아 연방정부의 지급 불능 상태를 해소해주는 방식이다. 당시에도 파월 의장은 "제도적 리스크(위험성)가 크기 때문에 연준이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상실할 수 있다"면서 "정말로, 정말로 하고 싶지 않은 결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한, 파월 의장은 지난 27일 부적절한 투자 의혹으로 최근 사임을 표한 댈러스와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공석을 메우기 위해 다양한 후보자를 모색하겠다고도 언급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파월 의장은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앞으로 몇 달 이후인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일부 인플레이션이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연준이 물가 안정(물가 상승률 2% 수준)과 완전 고용(실업률 4% 이하)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와 일치하는 수준에 있다"면서 "현재의 물가 급등세를 유발하는 요인은 일시적이며,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코로나19 사태를 가리킴)과 (이후의) 경제 재개에 연관됐기에 점차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경제가 공급 측면에서 제한을 받는 매우 이례적인 사건을 겪고 있으며, 높은 인플레이션은 공급망 병목현상의 결과"라며 이(현재 물가 급등세를 유발하는 요인)는 우리(연준)가 통제할 수 있는 요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필요할 경우,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도구를 사용하겠다"라면서도 시민들이 물가 안정세를 체감할 수 있을지는 "정확한 시기를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한 정책 포럼에서 했던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당시 파월 의장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급등세는 강한 수요에 맞추려는 공급의 제약이 지속된 결과"라며 최근의 물가 상승세가 공급 병목현상에 따라 내년까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물가 상승세가 미래의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을 주도한다는 증거를 발견한다면 연준이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는데, 이는 일각에서 연준이 '일시적 인플레이션'이라는 기존의 정책 입장을 '구조적 인플레이션'으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이날 역시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향후 연준의 정책 결정에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향후 연준이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서 '트레이드 오프(상충관계)'를 겪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트레이드 오프란 두 가지의 목표 중 하나를 달성하면, 다른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지는 상충 관계를 의미한다.
이전에는 대체로 실업률이 높을 경우에는 인플레이션이 낮게 유지되기 때문에 금리를 통한 정책 통제가 가능했지만, 향후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높은 현재의 상황이 이어진다면 어느 한 쪽을 포기한 채 금리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로 실업률이 높아질 경우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 경제가 활성화하며 실업률을 끌어내리는데, 이 때에는 경제 성장에 따른 물가 상승세도 동반한다.
그런데, 일반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는 물가 역시 낮은 수준이기에 일부 물가 상승세를 감당할 여력이 충분할 뿐 아니라, 물가 상승세가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물가와 실업률이 동시에 높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선 경제를 활성화하고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저금리 상황을 유지하다 인플레이션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지나친 고물가 상황이 오히려 경기 침체를 불러오면서 고용시장을 더욱 악화할 수 있으며, 이는 최악의 경제 상황인 '스태그플레이션'의 초입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지금(의 경제 상황)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완전 고용과도 거리가 멀다"면서 "이것이 우리(연준)가 처한 어려운 상황이며, 향후 물가가 저절로 내려간다면 고용시장이 저조한 상황에서도 금리 인상을 결정할 때 어려운 트레이드 오프(상충관계)를 겪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오는 11월부터 매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에 대해 금융 환경을 정상화하는 과정에 불과하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통화정책을 긴축 전환하는 결정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으며 시장의 불안감을 완화하고 있다.
그렇지만, 일각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공개된 점도표에서 금리 인상 전망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해석하면서, 장기물 미국 국채 금리(시장 금리)와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혼란세도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이날 파월 의장은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 불이행·국가 부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회의 부채한도 상향을 촉구하는 한편, 연준이 '주화 발행'을 통해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방안에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는 지난 2013년 당시 연준이 검토했던 비상계획 중 하나로, 디폴트 선언으로 지급 불능 상태가 된 미국 국채를 연준이 시장에서 매입하고 별도로 보유 중인 국채를 내다 팔아 연방정부의 지급 불능 상태를 해소해주는 방식이다. 당시에도 파월 의장은 "제도적 리스크(위험성)가 크기 때문에 연준이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상실할 수 있다"면서 "정말로, 정말로 하고 싶지 않은 결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한, 파월 의장은 지난 27일 부적절한 투자 의혹으로 최근 사임을 표한 댈러스와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공석을 메우기 위해 다양한 후보자를 모색하겠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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