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규제 칼날, 이번엔 금융기관 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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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10-1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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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보도...중국 금융기관, 헝다·앤트그룹 등과 연계 집중 조사

  • 앞서 국영은행부터 국부펀드까지 반부패 조사 시행 밝히기도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을 상대로 연이어 강공책을 꺼내 들고 있다. 중국 당국의 규제 칼날이 이번에는 금융기관으로 향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국유은행 및 기타 금융기관들이 민간기업들과의 유대를 강화해 자본주의 세력을 확대했는지를 둘러싸고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유동성 위기 속에 파산설이 나도는 중국 부동산재벌 헝다그룹,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 등과 금융기관 간 연계가 집중 조사 대상이다.

WSJ은 중국공산당 최고 감찰 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인민은행, 은행보험감독위원회(은보감회),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 등 25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래 금융 부문에 대한 가장 강도 높은 조사라고 설명했다. 조사에서 문제가 적발된 기관들은 공산당의 정식 조사를 거쳐 기소될 것이며, 또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도 했다. 

금융기관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는 이미 예고됐었다. 앞서 지난달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자오러지 중앙기율위원회 서기는 한 콘퍼런스에서 중국 금융 부문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전면적인 조사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자오 서기는 "문제를 찾아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심층적인 조사가 필수적"이라면서 "중국인과 실물경제의 금융 수요를 잘 충족시키는 동시에 시스템적 금융 위험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중국 국무원은 WSJ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조사받고 있다는 25개 기관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헝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WSJ은 이번 금융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헝다의 유동성 위기에서 드러난 중국 부동산 부문의 막대한 부채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시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난해 10월 한 포럼에서 중국 금융정책을 비판한 이후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를 포함한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후에도 사교육, 엔터테인먼트, 부동산 등으로까지 규제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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