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이른바 ‘대장동 의혹’ 수사 지시와 관련해 “일부 언론과 야당이 ‘문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는 해석을 하고 있는데 이거는 좀 뚱딴지 같은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노 전 실장은 이날 오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야당이) 문 대통령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께서는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어느 한 편을 드는 그런 일을 하는 분은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의 지시는 너무도 당연하다.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자칫 정쟁으로 치달을 수 있는 이슈를 조속히 규명해서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그런 뜻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검경 합동수사본부 구성도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특히 노 전 실장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면담 시기에 대해 “다음주 월요일(18일), 수요일(20일)에 경기도 국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감이 끝나면 곧바로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음 주를 넘기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대해선 “2012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와 원팀에 소극적인 경선 후보들이 있었고, 그 결과가 결국 근소한 차이로 패배를 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됐다”면서 “국민들께서 이런 일(국정농단)을 저지른 정당에서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을 저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아직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대선에서 손학규 경선 후보의 포토라인 거부와 단일화 이후 안철수 후보의 당시 행보를 지적한 것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무효표 논란’을 제기했다가 경선 결과에 승복한 것을 두고는 “실제로 (이 전 대표에게) 당헌·당규의 불리한 점이 있었다”면서도 “경선 시작 전에 당헌·당규를 고치지 못했다면 경선 결과에 대해서는 좀 불비한 규정이라도 지키는 것이 맞다고 했고, 이낙연 후보도 그런 점을 이해하고 경선 결과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했다.
노 전 실장은 “이낙연 후보가 대승적으로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한 만큼 이낙연의 시간은 손학규나 안철수 후보의 시간과는 달리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고 본다”면서 “이낙연 후보 캠프에서도 모두 이재명 후보를 도와서 문재인 정부를 계승하는 민주 정부를 세우겠다고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민주당 경선 결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에 대해선 “경선 직후에 각 후보 지지자들이 아쉽고 섭섭한 마음을 갖는 것은 인지상정”이라면서도 “이낙연 후보가 경선 결과에 승복한 만큼 지지자들도 그 뜻을 존중해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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