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탕 그친 경기도 국감...이재명, 조폭 연루설에 보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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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10-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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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지엽 말단 가지고 문제 있는 것처럼 왜곡"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국정감사 전반전이 맹탕으로 그쳤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18일 오전 경기도청에 마련된 국감장에서 이 후보를 상대로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질의를 이어갔지만, 이 후보로부터 유의미한 답변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이 후보는 이날도 "대장동 의혹은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 후보는 "분명한 것은 국민의힘, 과거 새누리당이 당의 공론으로 공공개발을 못 하게 막았고 민간개발을 강요한 것"이라며 "개발 이익을 차지한 민간업자에게 어떤 형태든 금전 이익을 나눈 건 국민의힘 소속 의원, 또는 국민의힘이 추천한, 국민의힘에 가까운 검찰 출신 변호사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토건세력 배제가 이재명 시장의 방침이었기 때문에 자기들은 뒤에 철저히 숨었다고 한다"며 "(토건세력이) 3중 장막 뒤에 숨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제가 이해관계가 있으면, 그냥 민간 개발을 허용해 줬으면 국민의힘에서 이렇게 난리를 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자기가 자기에게서 돈을 빼앗는 경우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세상에는 단순한 이치가 있다. 장물을 가진 사람이 도둑"이라며 "제가 만약 진짜 화천대유(화천대유자산관리)의 주인이고 돈을 갖고 있다면 길 가는 강아지에게 (돈을) 던져줄지라도 유서대필 사건을 조작한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 같은 분에게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난데없이 등장한 '조폭 연루설'에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이었던 박철민씨의 요청으로 변호인과 접견했다. 박씨는 과거 국제마피아파 일원이었지만 조직을 탈퇴해 조폭 45명을 검거하는 데 적극 협조한 사람"이라며 박씨의 사실확인서를 직접 읽었다.

박씨는 사실확인서에서 "저는 약 12년간 국제마피아파 핵심 행동대장급 일원이었다"며 "이재명 지사와의 관계는 2007년 전부터 국제마피아파 원로 선배분들과 변호사 시절부터 유착 관계가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천 개의 사건 중 하나뿐이라고 (이 지사가) 대답을 회피하지만, 유착 관계에 있어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에게 사건을 소개받고, 커미션을 주는 그런 공생 관계였다"며 "이 지사는 코마트레이드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의 도박사이트 자금세탁의 회사인 줄 알면서도 특혜를 줬다"고 밝혔다.

이에 이 후보는 황당하다는 듯 헛웃음을 지으며 "제가 이렇게 했으면 옛날에 다 처벌받았을 것이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또 "이래서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을 제한해야 한다"며 "명백한 허위 사실을 제시해서 명예 훼손하고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이 점에 대해서 법적 조치를 안 할 수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한 이 후보의 선 긋기는 여전했다.

이 후보는 유 전 본부장과의 관계를 묻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가 정말 가까이하는 참모는 그 '동규'(유동규)로 표현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사면하겠느냐'는 질문에도 "말이 안 된다. 사면을 왜 하느냐"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측근 비리가 밝혀지면 사퇴하겠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그렇게 말씀하시면 윤석열 전 총장의 측근이 100% 확실한 그분의 문제에, 국민의힘이 사퇴할 것인지 먼저 답하면 저도 답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이 후보는 '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후보여서 부끄럽다'는 취지의 민주당 의원 보좌관 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피했다.

이 후보는 오전 국감을 마친 뒤 취재진들과 만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엽 말단을 가지고 문제가 있는 것처럼 왜곡한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세 수준이) 이전하고 비슷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국감은 (의원들이) 국민을 대신해 (질의)하는 것이니, 국민이 뽑아준 대리인 입장에서 성실하게 답변드리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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