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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규제 방침에 따라 시중은행 대출이 본격 축소되면서 서울에서 6억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부동산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대출 여력이 남아있는 6억원대 매물에 수요가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31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통계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10월 들어 지난 28일까지 등록된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 건수는 930건으로, 이 가운데 매매 가격 6억원 이하가 37.3%(347건)에 달했다.
서울 6억원 이하 아파트 매수 비중은 올해 1∼6월 30%대에서 7∼9월 20% 안팎으로 떨어졌지만 이달 40% 수준에 근접하면서 올해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 등록 신고 기한(30일)을 고려하면 이달 6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서민 주택담보대출로 분류되는 보금자리론은 6억원 이하의 주택일 경우에만 받을 수 있다.
보금자리론은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신혼부부는 8500만원) 이하 무주택자가 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약정 만기 최장 40년 동안 2∼3%대 고정금리로 매달 원리금을 상환하는 주택담보대출이다.
최근 정부는 내년부터 총대출액 2억원을 넘는 대출자에 대해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보금자리론을 비롯한 정책서민금융상품은 DSR 산정 시 총대출액 계산에서 제외됐다. 때문에 대출 규제를 피해간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아지는 매수 집중 현상이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 6억원 이하 아파트에서도 가격 구간대별로 1억원 이하의 매수 비중이 1.7%를 기록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대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매맷값 6억원에 아파트 가격이 수렴하는 모양새다.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다우훼밀리' 전용면적 59.96㎡는 지난해 3억∼4억원대에서 올해 2월 26일 5억5000만원(15층)으로 매맷값이 뛰었고, 지난 14일에는 5억7700만원(9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일대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요즘 아파트값은 계속 오르고 정부에서 대출을 옥죄면서 6억원 이하의 매물을 찾기 힘들다"며 "6억원에 매수 의사를 밝히고 대기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 '거성학마을아파트' 전용 59.99㎡는 지난 7월까지만 하더라도 4억원대에 팔렸지만, 이달 13일 5억9000만원(18층)으로 매매 가격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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