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둘째 주 증시에는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그리고 SKIET의 오버행 이슈가 몰렸다. 모두 10조원 이상의 대형 기업공개(IPO)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 대형 신인이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만큼 보호예수가 풀리는 시점과 규모, 그리고 전망에 대해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보호예수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8일 3개월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이날 시장에 풀릴 수 있는 잠재 물량 중 약 506만주는 IPO 당시 기관투자자가 걸어둔 지분으로 전체의 1.1% 수준이다.
여기에 추가로 자발적으로 보유확약을 걸었던 넷마블의 762만주와 스카이블루럭셔리인베스트먼트의 762만주도 이날 보호예수가 풀린다. 각각 전체 지분의 1.6%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날 보호예수가 풀리는 지분은 전체 지분의 4.3%에 해당한다.
이 중 넷마블의 지분 처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이미 지난 8월에 두 차례 지분 처분 경험이 있는 데다가, 넷마블이 추진 중인 소셜카지노 업체 Spin X의 인수를 위해 자금도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이 유동성을 제고하고자 할 경우 카카오뱅크 지분이 이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스카이블루럭셔리인베스트먼트는 우호지분으로 잔류할지 확인이 필요하며 만약 매물로 출회된다면 매도충격은 가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일에는 크래프톤의 잠재물량이 시장에 나온다. 이날 기관투자자가 설정한 자발적 의무보호예수 물량과 기존 구주의 보호예수가 함께 끝난다. 규모는 전체 지분의 7.46%에 달한다.
이 물량들이 시장에 나올지를 가늠할 관건은 MSCI 지수 편입 여부다. 문제는 MSCI 지수 편입 발표일은 오버행 이슈가 발생하고 이틀 뒤인 12일이라는 점이다.
편입가능성 여부에 따라 10일 시장에 나올 물량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며, 만약 12일 이후 MSIC 지수 편입에 실패한다면 이때라도 남은 물량이 얼마든지 시장에 나올 수 있다. 반대로 MSCI 지수 편입에 성공하면 10일 낙폭을 기록하더라도 상당 부분 만회가 예상된다.
고 연구원은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줄여둔 뒤 발표일 전에 매수하며 진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1일에는 SKIET 공모 과정에서 6개월 보호예수가 걸렸던 지분이 의무를 마친다. 전체 지분의 2.9% 수준이다. SKIET의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의 초과수익률은 현재 44.8%포인트 수준으로 차익실현이 가능한 상태다.
더 큰 문제는 2대 주주인 프리미어슈페리어의 지분 8.8%가 이날 보호예수의무가 해제된다는 점이다.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던 프리미어슈페리어가 그동안 SKIET에 투자해 거둔 수익은 217.9%에 달한다. 프리미어슈페리어는 여러 개의 프로젝트 펀드가 연합한 형태로 각자의 필요에 따라 매물이 분할돼 출회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고 연구원은 "최근 거래대금도 감소해 매도 충격이 더 강할 수 있다"며 "해당 종목들에 대한 투자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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