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걸 씨 제공]
도로에서 접촉사고가 나면 서로 기분이 상해 언성이 높아지는 일이 다반사다. 하지만 피해 차량 운전자는 상대 차량 운전자를 다독이고 포옹하고 위로했다.
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 정발산역 근처에서 접촉사고가 일어났다.
차에서 내린 젊은 여성 김씨는 상대 차주인 홍영숙씨에게 연신 사과했다. 김씨는 당시 생후 11개월 된 둘째 아기가 고열에 탈수 증상까지 있어 급히 병원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차선 변경을 시도하던 김씨는 미처 뒤따라오던 차량을 발견하지 못하고 사고를 내고 만 것이다.
미안함에 눈물을 흘리던 김씨에게 다가간 홍씨는 얼굴을 감싸며 위로의 말을 건넸고, 이내 포옹하며 놀란 김씨를 다독였다. 두 사람의 모습은 김씨의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병원을 다녀온 후 김씨의 남편 김민걸씨는 영상을 확인했고, 영상을 공개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김씨는 "아내에게서 사고가 났다는 연락을 받고 놀란 마음에 회사 대리님께서 빌려주신 차를 타고 바로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후 사고 처리를 위해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했다가 울컥했다"고 YTN을 통해 설명했다.
이어 "바로 상대방 차주 분께 연락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상대방 차주 분께서는 오히려 아기 엄마랑 아기는 괜찮은지부터 여쭤보시더라. 사고 당시 많이 당황했던 아내는 차주 분께서 진정시켜주신 덕분에 무사히 응급실로 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씨는 "작게나마 보답을 하고 싶었지만, 상대 차주께서 '내 딸이 그런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이 나온 것뿐 신경 쓰지 말라'며 일절 거절하셨다"고 전했다.
이후 홍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쿵 소리가 나서 보니, 젊은 엄마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연신 '죄송하다, 자기가 잘못했다'고 그러는 거예요. 아기가 고열이 심해서 응급실을 가는 중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눈물을 흘리는 거예요. 근데, 제가 그걸 보는 순간, 딸 같은 거예요. 그래서 제가 눈물을 닦아주면서 끌어안았죠. 어쨌든 아기를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하니까"라며 당연한 것이라고 말해 감동을 주고 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저런 귀인 분들은 대대손손 복 받으실 거예요(se***)" "정말 엄마와 딸의 모습같이 뭉클하고 눈물 난다. 따뜻하게 감싸주고 안아준 차주분 복 많이 받으세요(ji***)" "기사 볼 때마다 너무 훈훈합니다. 안아주고 다독여주는 모습. 진짜 감동이네요(he***)" 등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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