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증권·자산운용사 CEO 인사 키워드는 라임·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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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11-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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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림·김성현 KB증권·이영창 신한금투 대표 등

  • 올해 말 임기 만료 증권사·자산운용사 CEO 6명

  • 라임사태 등 여파로 금융당국 제재 등은 부담

  • 미래에셋發 '세대교체' 바람 확산할지도 주목

 박정림 KB증권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 [사진=각사 제공]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만료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CEO는 총 6명이다.

증권사 중에서는 박정림 KB증권 대표와 김성현 KB증권 대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의 임기가 다음달 말에 끝난다.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대표의 임기가 종료된다.

이들 CEO 중 금융투자업계의 가장 큰 눈길이 쏠리는 인사는 박정림 KB증권 대표의 연임 여부다. 박 대표는 라임사태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문책경고를 받은 상황으로 최종 확정 시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금융위원회는 다음주 중 정례회의를 열어 라임 사태와 관련해 펀드 판매 증권사 및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제재를 상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CEO 제재의 경우 결론이 이번 정례회의에서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우리은행의 DLF 불완전판매 관련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금감원이 패소하며 라임사태 CEO에 대한 징계 결론도 쉽게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의 경우는 '라임사태' 이후 조직 재정비 및 라임사태 수습에 주력해온 만큼 연임에 성공하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해 3월 신한금융투자 대표로 선임된 이후 조직을 개편하고 상품 선정 및 판매 관련 절차 등을 전면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던 부문의 신규 업무를 중단하거나 업무 영역을 축소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왼쪽),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대표. [사진=각사 제공]


특히 이들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모두 금융지주 계열사인 만큼 금융지주 회장의 판단에 따라 연임 성공 여부가 엇갈릴 전망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박정림 대표가 지난해 금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은 상태였지만 금융위의 최종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박 대표를 연임시켰다.

또한 투자은행(IB) 부문을 담당하는 김성현 KB증권 대표를 비롯해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대표 등은 호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끌고 있다. KB증권의 IB수수료는 올해 3분기 누적 27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46억원)보다 26.6% 늘었고 3분기 수수료 수익만 998억원으로 올해 2분기보다 10.0% 증가하며 실적 증가를 주도했다. KB자산운용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608억원으로 지난해 394억원보다 54.31% 증가했고 신한자산운용 실적은 189억원에서 255억원으로 35.2% 늘었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이 최근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은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다른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미래에셋은 지난 3일 만 52세인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를 부회장으로, 만 53세인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증권 부문 대표를 새로 발탁하면서 평균 연령을 기존 54세에서 50세로 대폭 낮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시장 분위기가 다소 침체됐지만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호황이었던 만큼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CEO 대부분이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실적이 좋아도 미래에셋처럼 세대교체 등 조직 쇄신을 택할 경우 다른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CEO들도 대거 교체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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