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바이두바이커 갈무리]
FT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공식 석상에서 “과도한 사교육은 중국 학생은 물론 부모에게 너무 큰 부담을 준다”고 비난한 후 2개 이상의 중국 사교육 업체 임원들이 보유한 자사 주식을 매도했다.
가장 대표적인 건 중국 사교육 업체 GSX테크에듀(高途, NYSE: GOTU)다. FT에 따르면 시 주석 발언이 있은 뒤 사흘 만에 GSX에 대한 약 1억1900만 달러(약 2252억원) 규모의 매도세가 일었다. 이 매도세를 주도한 건 한 유령회사였는데, 이 유령회사는 GSX의 임원들을 위해 그간 GSX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주목되는 점은 당시 래리 첸 GSX 최고경영자(CEO)는 공개석상에서 “향후 5000만 달러 규모의 GSX 주식을 매입할 것”이라고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가 사교육 업계 규제 강화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발언을 한 것이라고 GSX 관계자는 FT에 귀띔했다.
FT는 이런 움직임은 사교육 업체 뿐 아니라 다른 기술기업에서도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 '웨이핀후이'(唯品會·Vip숍, VIPS,뉴욕거래소)의 임원 10명은 지난 3월에만 약 5억2700만 달러어치 주식을 매각했다.
미국에 상장된 외국기업 임원들은 일년에 1~2번 정도 각자 전체 지분 보유 상황을 보고한다. 반면 중국 본토에 상장된 회사 임원들은 자사 주식을 매각하기 15일 전 매각 계획을 통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일부 중국기업 임원들은 신원을 숨기기 위해 유령 회사를 활용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이 같은 보도와 관련 GSX와 51토크, VIP숍 모두 언급을 거부했다. FT는 “내부자 거래의 정확한 증거는 없지만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거래가 규제 조치 발표나 실망스러운 실적보고서 발표 직전 이뤄졌다”며 “중국 기업 임원들이 자산을 시기 적절하게 현금화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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