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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교육기업 미리 알았나" 당국 사교육 규제 강화 전 주식 대거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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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11-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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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 보도... 시진핑 본격 단속 앞서 자산 현금화

  • 일부 업체 유령 회사 활용해 주식 매도

  • GSX테크에듀, 習 사교육 비난하자마자 주식 매각

[사진=바이두바이커 갈무리]

최근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사교육 업체와 일부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지만, 각 업체들의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주요 임원들의 자산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규제 강화 직전 미리 자산을 현금화 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신분이 드러나지 않는 유령회사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공식 석상에서 “과도한 사교육은 중국 학생은 물론 부모에게 너무 큰 부담을 준다”고 비난한 후 2개 이상의 중국 사교육 업체 임원들이 보유한 자사 주식을 매도했다.

가장 대표적인 건 중국 사교육 업체 GSX테크에듀(高途, NYSE: GOTU)다. FT에 따르면 시 주석 발언이 있은 뒤 사흘 만에 GSX에 대한 약 1억1900만 달러(약 2252억원) 규모의 매도세가 일었다. 이 매도세를 주도한 건 한 유령회사였는데, 이 유령회사는 GSX의 임원들을 위해 그간 GSX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주목되는 점은 당시 래리 첸 GSX 최고경영자(CEO)는 공개석상에서 “향후 5000만 달러 규모의 GSX 주식을 매입할 것”이라고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가 사교육 업계 규제 강화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발언을 한 것이라고 GSX 관계자는 FT에 귀띔했다.

GSX와 마찬가지로 중국 온라인 청소년 영어 교육 업체인 51토크(51talk, 뉴욕증권거래소, COE)의 창업자 부부도 규제 강화 전 보유한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이들은 4월부터 6월 말까지 거의 이틀에 한번 꼴로 주식을 팔았다. 이 기간 51토크의 전체 거래 규모에서 이들이 거래한 규모가 절반에 달한다고 FT는 전했다. 이들은 7월 당국의 규제 발표 직전까지 430만 달러 가량의 주식을 현금화했다.

FT는 이런 움직임은 사교육 업체 뿐 아니라 다른 기술기업에서도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 '웨이핀후이'(唯品會·Vip숍, VIPS,뉴욕거래소)의 임원 10명은 지난 3월에만 약 5억2700만 달러어치 주식을 매각했다.

미국에 상장된 외국기업 임원들은 일년에 1~2번 정도 각자 전체 지분 보유 상황을 보고한다. 반면 중국 본토에 상장된 회사 임원들은 자사 주식을 매각하기 15일 전 매각 계획을 통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일부 중국기업 임원들은 신원을 숨기기 위해 유령 회사를 활용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이 같은 보도와 관련 GSX와 51토크, VIP숍 모두 언급을 거부했다. FT는 “내부자 거래의 정확한 증거는 없지만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거래가 규제 조치 발표나 실망스러운 실적보고서 발표 직전 이뤄졌다”며 “중국 기업 임원들이 자산을 시기 적절하게 현금화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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