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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마감] 인플레 쇼크에도 연말 강세장 온다?...반도체주 선전에 나스닥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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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11-1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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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부담이 상존하는 가운데, 반도체주와 소형주 등의 선전에 일부 지수가 반등하는 모양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8.71p(0.44%) 내린 3만5921.23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2.56p(0.06%) 상승한 4649.2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1.58p(0.52%) 높아진 1만5704.28을 기록했다. 소형주를 모아놓은 러셀2000지수는 전날보다 20.22p(0.85%) 오른 2409.8로 마감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각각 6개와 5개 부문이 오르고 내렸다. 각각 △임의소비재 -0.25% △헬스케어 -0.23% △산업 -0.4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47% △유틸리티 -0.6% 등이 하락했고, △필수소비재 0.01% △에너지 0.31% △금융 0.31% △원자재 0.85% △부동산 0.05% △기술주 0.53% 등이 상승했다.
 

11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앞서 인플레이션 충격을 받았던 뉴욕증시가 반등 조짐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주시하면서도, 연말 랠리(상승장)을 기대하며 시장 지지력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일부 지수의 반등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주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94%(71.47p) 반등하며 지난 6주 동안의 부진을 씼었다. 앞서 지난 10일 3682.33까지 떨어졌던 해당 지수는 이날 3764.49로 거래를 마쳤다.

또한 서스쿼해나증권 역시 반도체 제조사들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대비 3.16% 반등하며 주당 303.9달러에 마감했고, AMD 역시 4.39%나 뛰어오르며 주당 146.01달러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호황을 맞는 원자재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각종 자재와 소재 관련주를 모아놓은 머티리얼즈 실렉트 섹터 SPDR 펀드는 이날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광산업체인 프리포트-맥모란과 철강업체 뉴코는 각각 9%와 3%가량 올랐다.

이와 관련해 내셔널시큐리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서 "투자자들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단기 관점을 넘어서 있다"면서 "이는 미래 이익 성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뉴욕증시의 연말 강세장을 기대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전통적으로 연말인 11~12월에는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리즈 영 소피 투자 전략 책임자는 "경기 순환 거래가 이어지며 연말과 2022년 초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감안한다면, 인플레이션 강세주를 포함한 소형주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월트디즈니 주가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의 구독자 증가율이 서비스 론칭 이후 최악의 수준을 보이면서 이날 7.04% 급락했다.

한편, 채권시장의 긴장감 완화로 기술주의 장세도 일부 개선했다. 이날 미국 채권 시장은 '재향 군인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다만, 유럽의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 압력도 약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 이날 영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고점인 0.94%에서 0.92%로 소폭 하락했고, 10년물 독일 국채 금리는 이날 오전 고점인 -0.22%에서 -0.23%로 떨어졌다.

전날 거래를 시작한 전기차 기업 리비안의 주가는 이날도 22.10% 급등했다. 이에 따라 리비안의 시총은 1000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리비안의 흥행으로 전기차 종목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니콜라는 3.76% 올랐으며 로즈타운 모터스, 피스커, 루시드도 23.92%, 10.85%, 1038% 상승했다.

반면,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지분 매각 소식에 이날 0.42%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 역시 혼조세였다. 애플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소폭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구 페이스북)은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71% 내린 17.66을 기록했다.
 
유럽증시·금 상승...국제유가 소폭 하락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각국 중앙은행이 서둘러 긴축 전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확산한 탓이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6% 오른 7384.18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2% 오른 7059.55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1% 오른 1만6083.11로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21% 상승한 4358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세를 이어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수요 둔화 전망 때문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15달러(0.18%) 내린 배럴당 81.19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내년 1월물은 0.08달러(0.1%) 하락한 배럴당 82.56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이날 두 벤치마크(기준가)는 모두 배럴당 83달러 선에서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OPEC는 11월 월간 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석유 수요가 전월 예상치보다 33만 배럴 감소한 9949만 배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고점을 유지한 에너지 가격이 연말 원유 수요를 압박할 수 있고, 중국과 인도의 수요도 예상보다 약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내년 원유 수요는 일일 420만 배럴 증가한 1억600만 배럴로 예상했다. 이는 2019년보다 하루 50만 배럴이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달러화 강세도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지수)는 전날보다 0.3% 오른 95.13을 나타내고 있다. 원유시장은 미국 달러화로 결제하기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유 가격은 하락 압박을 받는다.

금값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경기 둔화 전망에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6달러(0.86%) 상승한 온스당 1864.2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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