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없이 타세요”…완성차, 반도체 공급난에 부품·기능 제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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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11-1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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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른 신차 출고 위한 고육지책...가격 인하 등 유인책 사용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인해 완성차 업체들이 일부 부품·기능을 뺀 차량을 인도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16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국내 소비자에게 인도되는 6시리즈 GT 모델에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제외할 예정이다. 대신 가격을 인하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중순부터 일부 제품에서 LTE 통신 모듈을 제외한 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의 SOS 기능, 메르세데스 미 애플리케이션(앱) 등의 사용이 제한된다.

벤츠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출고량이 줄면서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3623대로 감소한 바 있다. 이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3개월 만에 1위 자리를 BMW(4824대)에 내줘야만 했다.

벤츠 측은 고객 동의를 구한 뒤 차량을 인도했고 부품이 마련되는 대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수급 정상화 후 해당 옵션을 무상으로 추가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포르쉐코리아는 스티어링 휠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옵션을, 아우디는 일부 차종에서 핸들 위치를 전동으로 조작하는 기능과 무선 충전 기능 등 부가 기능을 제외한 채 인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쉐도 반도체 수급난이 해결되면 무상으로 옵션을 장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도 구매 고객에게 일부 사양을 제외해 가격 인하, 대기 기간 단축 등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구매자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를 포함한 ‘파킹 어시스트’와 ‘프레스티지 초이스’, 4륜구동(4WD),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선택하지 않으면 차량을 빨리 받을 수 있다.

기아는 K8의 노블레스 이상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후방주차 충돌 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의 기능을 제외하면 차량 가격의 40만원을 인하해준다. 카니발도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기능을 선택하지 않는 구매자는 4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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