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장기적으로 일관되게 시행해왔고 대만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대만해협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의 체제 전환을 추구하지 않으며, 동맹 관계 강화를 통해 중국을 반대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으며, 중국과 충돌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과 협력하고 서로 존중하며 오해를 줄이고 차이점을 해소하길 바란다”며 “미국과 중국이 공동 이익을 위해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 간의 (상하이 공동성명 등) 3개 공동성명은 두 나라 관계의 정치적 기초로, 역대 미국 정부는 이를 분명하게 약속해 왔다”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이며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새로운 시기에 중미는 공존을 위한 세 가지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며 "첫째는 상호 존중, 둘째는 평화 공존, 셋째는 협력 및 윈윈(상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구는 중·미가 함께 발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며 "제로섬 게임을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또 이날 시 주석은 미국과 중국이 중점을 둬야할 4대 우선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강대국으로서의 책임을 보여줘 국제 사회가 미해결 과제를 협력하도록 이끌 것 ▲평등과 호혜의 정신으로 각계각층의 교류를 촉진해 양국 관계에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 ▲민감한 문제와 차이점을 건설적 방식으로 관리해 양국 관계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것을 방지할 것 ▲국제 및 지역 협력을 강화해 세계에 더 많은 공공재를 공급할 것 등이 그것이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바다에서 항행하는 두 척의 거대한 배"라며 "풍랑 속 같이 나아가기 위해 양국은 키를 꼭 잡고 항로 이탈이나 실속(속도 상실), 충돌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화상 정상회담은 당초 3시간 가량 이어질 것이란 예상보다 1시간 가까이 길어지면서, 오후 12시 35분(중국 시간 기준) 종료됐다. 총 194분에 이르는 장시간 회담이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1시간 56분 동안 회담한 후, 이날 오전 10시 42분부터 15분 간 휴식했다. 이후 두 정상은 회담을 재개해 1시간 18분 동안 논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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