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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대형주, '지지부진' 증시 속 나홀로 9%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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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11-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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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중심 게임·2차전지 관련주 순매수 이어져…"연말까지 쏠림현상 지속"


지난달 초 급락 이후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 중인 코스피 지수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10월 초 급락 이전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대형주가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어 주목받는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 대형주 지수는 이달 들어 9.44% 상승했다.

이는 코스닥 중형주 및 소형주 지수가 이달 들어 각각 1.47%, 1.25% 오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상승률이다.

코스닥 대형주 지수는 지난달 코스닥 지수 급락 당시 중·소형주보다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린 바 있다. 당시 중형주 지수는 0.93%, 소형주 지수는 0.53% 하락한 반면 대형주 지수는 1.68% 떨어졌다.

코스닥 대형주 중에서는 게임을 비롯해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코스닥 대형주 중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인 종목은 넵튠으로 주가가 2만1550원에서 3만3100원으로 53.60% 상승했다.

이어 2차전지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는 에코프로가 10만100원에서 14만1500원으로 41.36% 올랐고 반도체 관련주인 심텍은 3만650원에서 4만2850원으로 39.80% 상승했다. 이 밖에 엘앤에프(34.71%), 카카오게임즈(34.71%), 에코프로비엠(33.33%), 컴투스(31.13%) 등도 이달 들어 3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 종목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기도 하다. 외국인은 이달 코스닥 종목 중에서 카카오게임즈를 2595억원 규모로 순매수해 순매수 1위 종목을 기록했다. 이어 에코프로비엠 1405억원, 엘앤에프 104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심텍과 에코프로 역시 각각 860억원, 646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각종 규제 및 계절적 영향으로 대형주에 보다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만큼 외국인의 코스닥 대형주 중심 순매수 움직임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1일부터 전환사채 발행에 대한 규제가 시작되는데 자금 조달에 전환사채가 굳이 필요하지 않은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다음달 '대주주 과세 이슈'도 있지만 이미 알려진 리스크는 큰 충격 없이 지나가 개인투자자의 매도 영향이 덜한 대형주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이들 요인 때문에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 내에서 대형주 중심으로 순매수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코스닥 내에서 외국인 매수 강도를 비교해보면 대형주, 코스닥150, 중형주, 소형주 순인데 여기서 소형주는 오히려 순매도하고 있다"며 "코스닥 대형주 중에서는 주로 최근 수익률이 좋았던 전자, 전기차 등 업종을 순매수했고 최근에는 게임과 반도체 등도 순매수하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코스닥 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예년 대비 대주주 과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연말까지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코스닥 시장의 쏠림 현상이 어떤 쪽으로든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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