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첫 여성 총리, 인준 7시간 만에 사임...'정치 혼란' 후폭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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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11-2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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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안 표결 두고 좌우 대립 극화...연정 붕괴

  • 안데르손, 새 연정 구성 후 25일 총리 재도전

스웨덴 역사상 첫 여성 총리의 탄생으로 관심을 모았던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사회민주당(사민당) 대표가 결국 신임 총리직을 사임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이날 안데르손 대표가 스웨덴 의회의 총리 후보 인준 투표 7시간 만에 총리직에서 사임했다고 전했다. 앞서 안데르손 대표는 막판 협상을 이어가며 연립정부를 구성한 후 이날 오전 의회로부터 가까스로 인준을 얻어냈다. 의회의 인준에 따라, 안데르손 대표는 오는 26일경 총리에 취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이어진 의회의 정부 예산안 승인 표결 과정에서 안데르손 대표는 좌우 세력의 갈등 상황을 봉합하지 못했다. 이 여파로 막판 협상으로 구성한 연립정부 마저 깨지자, 안데르손 총리는 예정대로 총리직 취임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결국 사임한 것이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사회민주당(사민당) 대표. [사진=신화·연합뉴스]


집권 사민당의 의석(100석)이 전체(349석)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년 9월 총선을 앞두고 스웨덴의 정국 혼란 상황은 심화하고 있다. 전임 총리였던 사민당 소속 스테판 뢰벤 총리 역시 소수 연립정부를 이끌었지만, 지지율 하락으로 취임 한 달 만인 지난 10일 사임했고 현재 임시 총리직을 맡고 있다. 

뢰벤 총리의 사임 이후 내각에서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안데르손 총리는 당 대표로 선출돼 차기 정부 구성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연정 협상은 난항으로 이어졌고 전날 밤까지 이어진 막판 협상 끝에 간신히 좌파당의 지지를 확보했다. 사민당, 녹색당(16석), 좌파당(27석)이 좌파 성향의 연정 구성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곧 우파 성향 정당들의 반발로 이어졌다. 중도 보수 성향의 중앙당(31석)은 좌파 성향 연정에 반발하며 안데르손 총리의 인준에는 찬성하겠지만, 정부 예산안 승인 투표에는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안데르손 대표는 정부 예산안을 거부하더라도 자신은 나라를 이끌 준비가 됐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의회의 인준 투표는 인준 탈락 요건인 과반 반대(175표)에서 한 표 모자란 '174표 반대'로 안데르손 대표를 차기 총리로 승인했다. 스웨덴 의회는 총리 후보에 대해 다수의 지지가 아닌 과반 반대(175표) 만을 피하면 승인한다. 

이후 같은 날 오후 진행된 의회의 정부예산안 승인 표결에서 안데르손 대표는 댜앙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우파 성향의 스웨덴민주당이 주도해 작성한 예산안을 지지했다. 투표 결과 해당 예산안이 채택하자,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은 연정 탈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안데르손 대표는 소수 연립정부 구성을 포기하고 새 연정 협상을 위해 총리직 지명을 사임했고, 의회는 이를 수락했다. 안데르손 대표는 25일 오후 새로운 연정 구성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연정 탈퇴를 선언한 녹색당은 향후 총리 인준 투표에서 안데르손 대표를 지지하겠다고는 밝혔지만, 다시 연정에 참여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편, 중도 우파 성향인 스웨덴민주당(62석), 온건당(70석), 기독민주당(22석)은 내년 총선에서 정권 교체를 목표로 정당 연대와 사민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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